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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민보석금 지원하는 채굴앱

미국 연방이민세관단속국 ICE는 연방 정부의 법 집행 기관으로 국경을 넘는 범죄나 불법 이민을 단속하고 있다. ICE는 지난 2017년 14만 3,470명을 체포하고 이 중 92%는 형사상 유죄 판결을 받았거나 계류 중이다.

ICE에 구속된 사람은 곧바로 석방되려면 이민 보석금을 지불해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보석 심문 기회를 주는 건 47%에 머물고 있다. 보석금을 지불할 수 없거나 보석이 허가되지 않은 사람은 몇 개월에서 몇 년까지 구속된 채 청문회를 기다려야 한다.

베일블록(BAIL BLOC)은 기소된 사람들이 이민 보석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암호화폐 채굴로 모은 기금을 이용해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지원을 하는 앱을 설치하면 자신의 PC 컴퓨팅 처리 능력 중 극히 일부를 이용해 모네로 채굴을 하게 된다.

 

베일블록은 월말이 되면 이를 달러로 환전해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이민보석금 기금에 기부한다. 베일블록은 지금까지 7,356.36달러 상당인 44.34XMR을 채굴했다고 한다. 이는 12명에 해당하는 이민 보석금이다. 베일블록이 모네로를 선택한 건 ASIC 내성을 가진 암호화폐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 PC로도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한 형태로 채굴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ICE의 이민 정책 집행에 대한 자세를 두고 미국 내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월 연방 당국이 보호한 이민자 자녀 1,500명이 실종된 게 보도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실종 어린이들은 이민자 부모에게도 격리됐었다고 한다. 불법 입국자를 100% 기소한다는 방침에 따라 부모와 아이는 격리됐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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