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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GA “엔비디아 신형 GPU 취급 안 할 것”

20년 이상 엔비디아 GPU를 취급해온 하드웨어 제조사 EVGA가 엔비디아 차세대 GPU를 취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VGA가 취급 종료를 하겠다고 한 이유는 엔비디아와의 관계 악화에 있다고 한다.

EVGA는 엔비디아 GPU 탑재 제품 제조와 판매를 주로 북미에서 하던 기업으로 북미 시장에서 엔비디아 GPU 시장 점유율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엔비디아 입장에선 큰 전략적 파트너 중 하나였다.

하지만 EVGA는 9월 1일 공식 포럼에 짧은 메시지를 올리고 차세대 GPU를 판매하지 않으며 기존 제품은 계속 제공과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GPU 매출은 EVGA 총수입 중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와의 관계 종료는 EVGA에 있어 큰 통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채널 게이머스넥서스가 EVGA 앤드류 한 CEO와 나눈 대담에서 앤드류 한은 잠시동안 엔비디아와 함께 일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여기에서 잠시란 제품 가격 변경이나 신제품 발표에서 엔비디아 측 상담이 없어져 EVGA가 생각하는 진정한 파트너십에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또 엔비디아가 GPU 가격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EVGA 같은 파트너가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를 도모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더구나 최근 엔비디아는 자사에서 제조하는 GPU인 파운더스 에디션(Founders Edition)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 모델 가격은 파트너가 판매하는 제품 가격보다 크게 하락할 수 있었기 때문에 EVGA는 경쟁을 위해 가격 인하를 강요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앤드류 한 CEO는 RTX 3080 이상 GPU는 1대마다 수백 달러 손실을 가져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게 엔비디아가 취하는 전략과 어긋나는 동시에 GPU 제조 비용이 해마다 상승하는 한편 고성능 GPU를 필요로 하는 암호화폐 채굴 시장 축소에 의해 수요가 저하는 것도 EVGA가 결정을 내린 이유 중 하나로 보여진다.

직원 250명에 총소득원 80%를 GPU 제조 판매에 의존하던 EVGA지만 CEO에 따르면 회사를 매각할 계획은 없고 AMD나 인텔 등 타사 GPU를 생산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 상실은 최소한에 머무를 것으로 주장하며 앞으로는 전원이나 메인보드 등 PC 부품 생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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