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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애플워치 울트라…신제품 쏟아낸 애플

애플이 9월 8일 애플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선 아이폰14와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 외에 애플워치 시리즈8, 애플워치 울트라, 2세대 에어팟 프로 등을 발표했다.

먼저 애플워치 시리즈8(Apple Watch Series 8). 크고 성명한 상시 표시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얇은 외부 프레임으로 화면이 가장자리까지 펼쳐져 있다. 새로운 문자판인 루나 아스트로노미, 메트로폴리탄 모듈러 등 문자판도 갖추고 있다. 디스플레이가 밝기 때문에 손목을 내린 상태에서도 화면을 읽을 수 있다. 또 내수 방진, 내균열 성능도 갖추고 있다. 전도 검출과 긴급 SOS, 메디컬 ID 같은 기능을 통해 사용자를 지켜주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수면 기록이나 주기 기록, 마인드플니스 기능 등으로 사용자 건강 상태를 추적할 수도 있으며 심전도와 불규칙한 심박 통지, 혈중 산소, 웰니스 기능도 곁들였다.

이번 제품에는 새로운 피부온 센서도 탑재해 여성 생리주기를 측정할 수 있다. 이 센서는 피부에 가까운 후면 크리스털에 하나,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에 또 하나를 탑재했다. 센서 2개를 통해 외부 환경에 의한 편향을 줄이고 온도 검출 정밀도를 높이는 구조인 것. 야간에 손목에 위치한 피부온은 체온 지표가 될 수 있다. 헬스케어 앱으로 체온 2상성 변화를 체크하는 것도 가능하다. 체온 2상성 변화는 호르몬 변화에 의한 체온 상승을 말해주며 이를 통해 생리주기를 파악할 수 있다. 주기 데이터는 아이폰을 통해 생리 불순 가능성을 통지하는 걸 가능하게 해준다. 그 뿐 아니라 심박이나 피부온으로부터 생리주기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의 경우 기본 2단계 인증과 암호 등으로 iOS와 워치OS를 사용할 경우 명시적 승인이 있어야 건강 데이터가 공유된다. 또 어떤 데이터를 누구와 공유할지 자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자동차 충돌 사고를 검출할 수 있는 충돌 사고 검출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심각한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긴급 신고 서비스에 연결해준다. 충돌 사고 검출 기능을 위해 시리즈8에는 모션 센서 2개를 탑재했다. 향상된 3축 자이로스코프와 고중력 가속도 센서가 그것이다. 이를 통해 256G까지 측정 가능하다. 4배 속도로 초당 3,000회 이상 움직임을 샘플링할 수 있으며 충돌 감지를 위해 새로운 센서 퓨전 알고리즘도 개발했다고 한다. 이 알고리즘으로 정면이나 측면 충돌 등을 구별할 수 있다. 물론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 센서 뿐 아니라 기압계, 마이크, GPS 등 센서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한다.

시리즈8 배터리 사용 시간은 18시간이다. 또 저전력 모드를 통해 36시간까지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 수도 있다. 저전력 모드에선 활동 기록이나 전도 검출 등은 기능하지만 상시 표시 디스플레이나 자동 운동 검출 기능은 일시 정지된다. 저전력 모드는 워치OS9가 탑재된 애플워치 시리즈4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 밖에 국제 로밍은 전 세계 30개 이상 통신사에서 이용 가능하며 색상은 4색 가운데 고를 수 있다. 또 나이키와 협업 모델인 애플워치 나이키(Apple Watch Nike)도 함께 선보였다. 로고(Just Do It)를 직면에 짠 스포츠 루프가 있다. 여기에 에르메스와 협업 모델인 애플워치 에르메스(Apple Watch Hermès)도 있다.

애플은 엔트리 모델인 애플워치 SE(Apple Watch SE) 새 모델도 함께 발표했다. 시리즈8과 마찬가지로 모션 센서도 탑재해 충돌 감지 기능에 대응하며 S8 칩을 갖추고 있어 기존보다 20% 더 빨라졌다.

애플은 또 이 자리에서 애플워치 울트라(Apple Watch Ultra)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케이스 부분에 항공우주 산업에서 사용하는 수준 티타늄을 채택했다. 지금까지 나온 애플워치 디스플레이 부분은 둥글게 이뤄진 곡선 디자인이었지만 이 제품은 평평한 사파이어 전면 크리스털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케이스 사이즈는 49mm로 크다. 액션 버튼이라는 새로운 버튼을 채택했고 본체 측면에 위치한 디지털 크라운 역시 직경이 크고 홈이 깊어진다. 디지털 크라운은 케이스 부분에 보호되도록 둘러싸여 있는 것도 특징이다. 볼륨을 높이기 위해 2번째 스피커도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 3개와 고급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으며 배터리 구동 시간은 최대 36시간이다. 물론 저전력 모드를 이용하면 이 시간은 60시간까지 늘어난다.

애플워치 울트라에는 웨이파인더라는 중요한 정보를 표시하는 눈금판에 나침반이 내장된 문자판이다. 나이트 모드를 채택해 디지털 크라운만 돌리면 색감을 바꿔 어두운 곳에서도 시인성을 높이는 것 역시 가능하다.

애플워치 울트라는 액션 버튼을 추가해 가장 높은 정확도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육상 경기장 트랙에 고착을 자동 검출하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액션 버튼 1번만 누르면 간단하게 기록이 가능해져 육상 경기 체험을 실현할 수 있다. 또 정밀 GPS 기능과 심박수 측정 기능을 갖췄고 오리엔테일링 뷰에는 나침반 웨이 포인트를 탑재해 트레일 시작점과 텐트 위치를 기록할 수 있다. 위치는 액션 버튼으로 빠르게 추가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시리즈8보다 2배 내수성인 WR100 기반으로 설계해 해면 아래 깊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수중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새로운 수심 앱을 시작해 현재 수심과 수중에 있는 시간, 수온 등을 표시한다. EN13319이라는 다이브 컴퓨터와 게이지 등 국제 기술 표준 규격에 준거하며 수심 40m까지 스쿠버 다이빙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을 위한 앱(Oceanic+)도 지원한다. 수심이나 잠수 시간 외에도 해수 투명도나 해류 등도 표시해준다. 수중에서도 시인성 높게 색으로 구분해 복잡한 정보도 알기 쉽게 해주는 건 물론. 로그북에선 과거 다이빙 기록을 검색해볼 수도 있다.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프로(AirPods Pro) 2세대 모델도 발표됐다. 내부에는 차세대 H2 칩을 탑재했다. 대역폭이 이전 세대인 H1 칩보다 넓어지는 등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또 오디오 드라이버와 앰프로 바꿨다. 이에 따라 애플 입체 음향인 공간 오디오 체험 능력도 끌어올렸다. iOS 16에선 아이폰 트루뎁스 카메라를 통해 개인 귀 모양을 측정하고 공간 오디오 설정을 개인화할 수도 있다.

여기에 새로운 드라이버와 진화한 음향 알고리즘으로 최대 2배 잡음을 지우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도 실현하고 있다. H2 칩으로 가능해진 적응형 환경음 제거는 H2 칩 힘을 활용해 사이렌이나 전동 공구 소음 강도까지 최소화한다. 초당 4만 8,000회나 잡음을 저감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에어팟 프로 본체에 있는 감압 센서는 지금까지처럼 미디어 재생이나 일시 정지가 가능하다. 여기에 터치 센서를 통한 음량 조절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아이폰이나 애플워치에서 볼륨을 조절해야 했지만 귓가에서 스와이프만으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게 된 것.

H2 칩은 전력 효율도 높아져 에어팟 프로 배터리 사용 시간은 1회 충전으로 6시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30시간 재생도 가능하다. 이어팁은 L, M, S 3가지 사이즈 외에 XS가 추가됐다.

2세대 에어팟 프로 케이스에는 스피커도 탑재했다. 방에 뒀지만 발견하지 못했다면 원격으로 소리를 울릴 수 있게 됐다. 충전은 라이트닝 케이블로 하지만 애플워치 충전기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 날 가장 눈길을 끈 건 아이폰14 시리즈다. 먼저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는 각각 디스플레이 크기가 6.1, 6.7인치다. 5.4인치 모델인 미니가 폐지되고 6.1인치 아이폰14와 6.7인치 아이폰14 플러스로 라인업을 바꾼 것.

새로운 잠금 화면이나 아이클라우드 공유 사진 라이브러리 등 인기 기능도 갖췄고 OLED 기술을 이용한 슈퍼 레티나 XDR(Super Retina XDR) 디스플레이를 곁들였다. 아이폰13 프로 맥스에서만 제공해온 5코어 GPU를 탑재한 A15 바이오닉이 아이폰14에 탑재됐다. A15 바이오닉은 아이폰13 4코어 GPU를 탑재한 A15 바이오닉보다 18% 더 빠르다. 그 밖에 고성능 코어 2개와 고효율 코어 4개를 갖춘 6코어 CPU와 기계학습용 16코어 뉴럴 엔진을 곁들였다.

메인 카메라는 듀얼 카메라 그대로다. 1,2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는 더 밝은 f/1.5 조리개값과 센서 시프트 OIS로 밝기가 부족한 장소에서 49%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트루뎁스 카메라도 밝기가 부족한 장소에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능력을 38% 개선했다고 한다. 뉴럴엔진을 이용하는 것으로 세밀한 질감을 유지하는 게 가능해져 새로운 처리로 저조도 성능에 성능 향상을 가져온 덕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실현하는 엔진을 애플은 포토닉 엔진(Photonic Engine)이라고 부른다. 포토닉 엔진에 의해 전면 카메라로 촬영한 저조도 사진은 2배 향상되며 메인 카메라는 2.5배 향상됐다.

그 뿐 아니라 액션모드를 켜는 것만으로 짐벌 등 다른 기자재 없이도 광학식 손떨림 보정 OIS를 이용할 수 있으며 동영상은 돌비 비전 HDR에도 대응한다.

아이폰14 시리즈는 eSIM도 지원한다. 이렇게 하면 아이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물리적 SIM 카드를 훔칠 걱정이 없어진다. eSIM 채택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14부터는 SIM 트레이가 사라진다. 그 뿐 아니라 애플워치처럼 충돌 사고 검출도 가능해 256GB까지 검출할 수 있다. 또 애플워치와 아이폰을 연동해 원활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와이파이나 전화 통신 서비스가 없어도 통신이 가능해지는 위성 경유 긴급 SOS 기능도 지원한다. 모바일 네트워크 권외에서도 통신 위성 경유로 긴급 SOS가 가능해지는 것. 이용할 때 아이폰이 향해야 할 방향을 나타내는 독자 UI도 제작했고 자체 단문 압축 알고리즘을 개발해 탭 몇 번만으로 긴급 SOS를 발신할 수 있다. 긴급 SOS는 애플이 설치한 중계센터 내 긴급 상황 전문가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인프라로 위성을 통해 현재 위치를 수동으로 공유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아이폰14에선 2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가격은 아이폰14 799달러부터, 플러스는 899달러부터다.

아이폰14 프로(iPhone 14 Pro)와 프로 맥스(Pro Max)도 발표했다. 아이폰X 이후 아이폰에서 큰 특징이 되어온 노치를 폐지하고 펀치홀형 디스플레이로 진화한 게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화면 상단에 있던 노치는 펀치홀로 바뀌면서 화면 표시 면적이 넓어진 것.

펀치헐형 노치에 내장된 트루뎁스 카메라는 노치를 작게 하기 위해 카메라 모듈 자체도 재설계해 30% 소형화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화면 상단에 표시되는 알림도 새로운 노치 디자인에 맞춰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라는 스타일로 바꿨다. 이 기능은 노치 주변 UI로 알림이 있으면 퍼지며 전화가 걸리면 노치 부분이 커지고 상대방 이름과 버튼이 표시된다. 페이스ID를 이용할 때 알림도 다이내믹 아일랜드에서 이뤄져 기존처럼 페이스ID 로딩 화면이 화면 전체를 가리지 않는다. 더구나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2개로 분할이 가능해 복수 통지를 표시할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프로 6.1인치, 프로 맥스 6.7인치다. 디스플레이는 HDR을 지원하며 최대 휘도는 각각 1,600니트, 2,000니트를 실현하고 있다. 상시 표시 디스플레이도 도입했다. 상시 표시 디스플레이는 비활성하면 새롭게 탑재한 저전력 모드에 의해 치소 1Hz 리프레시레이트로 화면을 표시한다. 시계와 알림은 표시되지만 화면이 어두워지고 전력 소비는 줄어든다.

아이폰14 프로 시리즈는 새로 개발한 A16 바이오닉(A16 Bionic) 칩을 탑재하고 있다. 트랜지스터 수는 160억 개이며 4nm 제조공정을 이용했다. 애플에 따르면 경쟁 제품보다 최대 40% 빠르다고 한다. 소비 전력 역시 20% 적다는 설명이다. 기계학습용 뉴럴 엔진은 16코어로 초당 17조 가까이 연산이 가능하다. 탑재한 GPU는 5코어로 50% 더 많은 메모리 대역폭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엔진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 엔진은 상시 표시할 때 1Hz 리프레시레이트가 최대 휘도 조정을 위한 것이다. 그 밖에 사진 처리에는 CPU와 GPU, ISP 조합을 통해 사진 1장당 최대 4조 연산을 실시한다고 한다.

메인 카메라는 4,800만 화소 2.44μm 쿼드픽셀 센서를 탑재했다. 조리개값은 f/1.78, 초점거리 24mm, 렌즈 7매로 이뤄진 광각 카메라다. 센서 크기는 아이폰13 프로보다 65% 커졌다. 쿼드픽셀은 픽셀 4개를 묶어 픽셀 하나로 결합하는 방법. 쿼드픽셀 센서는 센서에 포착되는 광량이 4배가 되어 기존 아이폰13 프로보다 최대 2배 개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망원 카메라는 초점거리 77mm, 3배 광학줌, 조리개값 f/2.8, 렌즈 6매로 이뤄져 있으며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곁들였다. 기존 2배 망원 옵션보다 정밀도가 더 높아졌다. 또 세부 사항을 강조해 노이즈를 줄이는 기계학습 모델을 설계해 Apple ProRAW 포맷을 4,800만 화소 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다.

초광각 카메라는 1,200만 화소로 조리개값 f/2.2, 초점거리 13mm, 120도 시야각, 렌즈 6매로 이뤄져 있다. 사진을 위한 광량 캡처가 3배 이뤄져 매크로 사진이 더 밝고 선명하게 됐다고 한다. 내장 플래시도 LED 9개를 갖춰 기존보다 2배 밝아지고 3배 균일해진다고 한다. 카메라를 이용한 시네마틱 모드는 4K, 30fps에 대응하며 24fps 4K HDR 촬영에도 대응한다.

용량은 128, 256, 512GB, 1TB 4가지 가운데 고를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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