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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본고장에서 철수 선언한 도미노피자

미국에 본사를 둔 피자 체인 도미노피자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피자 체인 중 하나로 전 세계 각국에 1만 8,000개에 달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에는 피자의 본고장 이탈리아에도 진출했지만 불과 7년 만에 철수하게 됐다고 한다.

도미노피자는 전 세계 전체 매장 수가 1만 2,000개를 넘긴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이피자SpA(ePizza SpA)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이탈리아에 진출했다. 현지산 재료를 사용하는 걸 어필하는 동시에 파인애플 등 아메리칸 스타일 토핑이나 체계적인 전국 배송 서비스로 현지 기업과 차별화를 꾀해 당초 이탈리아 내에 880개 매장을 여는 걸 목표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현지 피자 가게도 타사 딜리버리 서비스와 제휴를 시작해 피자를 고객 자택까지 전달하게 됐다. 이로 인해 도미노피자는 의욕적인 확장 계획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탈리아 도미노피자는 2020년 정점에서 축소를 해 29개 매장을 폐쇄하고 남은 13개 매장 역시 2022년 7월 29일 시점 웹사이트 내 배송을 정지했다. 운영사 측은 2021년 4분기 결산 투자자 보고서에서 이 문제는 식품 배달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조직화된 체인점과 개인 매장이 혼재하고 있고 나중에 서비스와 식당 재개, 소비자 외출이 활발해진 것 등이 원인으로 생각된다는 말로 부진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어 8월 9일 이탈리아에서 도미노피자가 철수하는 게 밝혀진 것. 보도에선 밀라노에 데뷔한지 불과 7년 뒤 도미노피자는 이탈리아에서 아리베데르치(Arrivederci. 이탈리아어로 안녕이라는 뜻)를 고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운영사 측은 지난 4월 90일간 채무 상환 요구나 자산 압류로부터 보호를 인정받고 있었지만 7월 1일에는 이 보호 역시 실효했다고 한다. 최신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이피자SpA는 2020년말 1,060만 유로 부채를 안고 있었다고 한다.

미국 도미노피자가 피자의 본고장에서 패하는 사태는 트위터에서도 화제를 모았고 이탈리아에서 도미노피자를 오픈하는 건 북극점에서 눈을 팔려는 것과 같다거나 뭔가에 대해 엄청난 자신감 과잉이라고 느낀 적이 있다면 도미노피자가 이탈리아에 880개 매장을 오픈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걸 생각하라는 등 멘트가 쏟아지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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