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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마침내 인텔 시가총액 넘었다

현지시간 7월 29일 반도체 제조사 AMD 시가총액이 인텔을 웃돌았다. AMD 시가총액이 1,530억 달러에 도달한 반면 인텔 시가총액은 1,480억 달러까지 하락한 것. 29일 AMD 주가는 3%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1,53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날 2분기 결산 발표로 인텔 주가는 9% 가까이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은 1,480억 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AMD 시가총액이 마침내 인텔을 웃돌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양사가 직접 경쟁하는 PC와 서버용 칩 시장이 격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투자자가 제조에 거액 투자를 하는 인텔보다 자산이 적은 칩 제조사를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시사한다는 지적이다. AMD는 칩 생산을 외부 파운드리에 맡기고 있지만 인텔은 자사 공장에서 칩을 제조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오하이오주에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 계획, 독일과 프랑스에 공장과 연구 개발 허브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AMD 칩은 성능 면에서 인텔과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일부 애플리케이션에선 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한편 인텔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2분기 인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153억 달러로 7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당초 예측에선 179억 2,000만 달러 매출이 전망된 만큼 이를 20억 달러 이상 밑돈 것이다.

인텔은 코로나19에 따른 PC 수요가 둔화되면서 2분기 PC 출하 대수를 대폭 떨어뜨리고 있으며 매출 성장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인텔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서버용 CPU 개발에 지연을 보고하고 있으며 이 역시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인텔이 파운드리를 제대로 정리할 수 있다면 미국 칩 제조사에 있어 우량한 제조 위탁처가 될 수 있다. 첨단 칩 제조 기술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면서 최종적으론 파운드리로 세계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TSMC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 다만 과거 인텔 1강 같은 시장은 경쟁 기업인 AMD나 ARM, 엔비디아, TSMC 등이 모두 몰락하는 사태에 빠지지 않는 한 실현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인텔에서 CTO나 데이터센터 부문 매니저 등을 역임한 팻 겔싱어가 CEO로 취임한 만큼 지금 인텔이 뭘 해야할지 제대로 이해하는 인물이 지휘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그가 필요한 수정을 실행으로 옮길 여유가 있는지 여부가 문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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