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제공하는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Apple Pay)가 iOS 16에서 마침내 크롬, 엣지, 파이어폭스 등 비사파리 브라우저와 호환성을 갖게될 가능성이 나왔다. iOS 16 베타 버전 사용자가 보고한 것.
지난 7월 30일 iOS 16 베타4를 테스트해본 개발자 스티브 모더가 애플페이는 엣지와 크롬에서 작동한다고 보고하며 엣지 스크린샷을 공유했다. 화면에는 표시(Continue with Apple Pay)가 나오며 엣지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동작하는 모습이 비춘다. 같은 날 소셜 사이트에서도 iOS 16 베타3에서 파이어폭스와 크롬에서 애플페이가 작동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iOS 15까지는 사파리에서만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애플페이를 사용해 결제하려면 사파리를 이용해야 했다. iOS 16 베타 버전에서 확인된 애플페이 타사 브라우저에 대한 대응은 유럽연합 등이 진행하는 빅테크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한 규제인 디지털시장법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디지털시장법은 기업에 의한 자사 서비스 우대라는 반경쟁적 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이다.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는 자사 이외 결제 서비스에 고액 수수료를 설정하거나 자사 콘텐츠를 부당하게 우대하고 있다며 각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덧붙여 애플페이가 맥OS에선 최신 베타 버전에서도 사파리 외에서 기능하지 않는 이유는 브라우저 렌더링 엔진에 있다. iOS에선 크롬, 엣지, 파이어폭스 같은 타사 브라우저에 사파리와 같은 렌더링 엔진인 웹킷(WebKit)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반면 맥OS에선 브라우저마다 웹킷 이외 렌더링 엔진을 사용해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