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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파 덮친 英, 전기 가격 55배 올랐다

영국을 덮친 기록적 열파로 런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영국 정부가 전력 수입에 지불한 비용이 통상 수준보다 55배 가까이 뛰어오르고 있다고 한다.

영국에선 2022년 7월말 들어 레드 익스트림(red extreme)이라고 불리는 기록적 열파가 발생해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이 기능하지 않아 구글클라우드와 오라클클라우드가 잇따라 중단되는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갱신하는 이상 사태로 런던에선 대규모 전력 부족이 발생해 정전 직전이 됐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은 해저를 통과하는 전력 케이블 네모 링크(Nemo Link)를 통해 벨기에에서 전력을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열파에선 송전선 메인터너스나 벨기에 폭풍우 발생에 의한 태양광 발전 영향까지 겹쳐 7월 20일 12시부터 13시 사이 영국이 전력 구입을 위해 지불한 금액은 1메가와트시당 9,724.54파운드에 달했다. 평소 가격인 178파운드보다 55배 가량으로 지금까지 영국이 수입 전력에 지불한 최고액 기록을 5배나 웃도는 금액이었다고 한다. 영국 에너지 시장 조사 기업인 엔앱시스(EnAppSys)에서 20년 이상 전기 요금을 모니터링해온 한 전문가는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상 최고 기록 당시 구입한 전력은 일반 가정 8채 1년분 소비량에 상당하는 양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만일 벨기에가 전력을 융통해주지 않았다면 영국 전력 시스템은 수급 통제력을 잃고 가정에 전력 공급을 중단해야 했을 것이라고 한다.

또 아무것도 외국에서 전력을 사지 않아도 해상 풍력 발전이 활발한 스코틀랜드 등에서 전력을 돌려올 수도 있겠지만 영국에선 금속 가격 상승으로 송전망 강화가 진행되지 않았다. 지상 설비 증설에 대한 현지 주민 반대 등으로 해저를 통과하는 전력 케이블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인 것. 영국 전력업계에선 물고기는 투표를 하러 가지 않는다는 농담도 있다고 한다.

전력 부족을 피하기 위해 영국은 2021년 1메가와트시당 1,600파운드를 지불했다. 또 7월 18일에는 2,000파운드를 지불했고 이어 단 이틀 만에 1만 파운드 가까이를 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더 고가를 지불하게 될 수도 있으며 정전이라도 일어나면 투자 부족에 대한 걸 깨닫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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