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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미소 운석 충돌했지만…

지난 2021년 12월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발사한 제임스웹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은 1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간 우주 망원경이다. 2022년 5월 9일 관측 기기 4기 조정을 끝낸 상태. 그런데 이런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상정했던 것보다 더 큰 미소 운석이 2022년 5월말 충돌했던 게 판명됐다.

1990년 발사된 허블우주망원경 후속기로 개발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태양과 지구 사이 중력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라그랑주 지점에 설치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25일 발사되고 올해 1월 주경을 완전히 전개했다. 주경 정렬이 끝난 3월에는 촬영한 선명한 사진을 공개했고 나사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 관측 능력이 예상보다 높다고 보고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전개된 라그랑주점은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져 있으며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미소 운석이 종종 충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소 운석은 보통 1g 미만 무게지만 우주 공간을 고속으로 이동하는 미소 운석과 우주 망원경이 충돌하면 큰 피해가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나사는 미소 운석 충돌에 견딜 수 있도록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설계했다. 알려진 유성군이 충돌했을 때 광학게를 보호하는 조작도 가능하게 되어 있다.

나사는 6월 8일 올린 글에서 5월 23∼27일 사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미소 운석이 충돌해 데이터 검출 가능한 영향이 나왔다고 보고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는 이전에도 발사 이후 4회 미소 운석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크기는 모두 상정 범위 내였다. 하지만 이번에 보고된 미소 운석은 사전 예상보다 큰 것으로 지상에서 테스트할 수 있던 수준을 넘었다고 한다.

이번 미소 운석 충돌로 제임스웹우주망원경 데이터에는 검출 가능한 영향이 나왔지만 엔지니어는 지상에서 원격 조작으로 영향을 받은 세그먼트 위치 조정을 실시해 충돌 영향을 최소로 제한할 수 있었다. 나사는 여전히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모든 임무 요건을 뛰어넘는 성능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망원경 모니터링과 유지 보수를 계속할 예정이다.

나사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대한 미소 운석 충돌에 대해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심우주 환경에선 불가피한 사건이라고 말한다. 나사 측 관계자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태양으로부터 자외선과 하전 입자, 은하계에서 우주선, 태양계 내 미소 운석과 충돌 같은 우주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는 말로 몇 년 이상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우주 망원경은 성능에 여유를 갖고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감도가 높기 때문에 심우주 환경에서 미소 운석 검출기로도 도움이 되고 있어 라그랑주점에서 우주 입자 환경 지식을 가져올 게 기대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나사는 7월 12일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촬영한 풀컬러 화상을 첫 공개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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