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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중독은 ADHD 아닌 별개 정신장애”

테러리스트가 학교를 점거한다는 등 상상을 하는 건 일반적이지만 세상에는 깨어 있는 시간 중 50%를 공상으로 채운다는 사람도 있다. 지금까지 주의 결함, 다동성 장애 ADHD 증상 일종으로 취급되어 온 공상 중독이 실제로는 독립한 정신 장애일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를 이스라엘 연구팀이 보고했다.

공상은 대부분 사람이 일상적으로 하는 보편적 행위지만 공상에 빠져 버려 일상 생황에 지장이 생기는 상황이 보편적인 건 아니다. 일상에 지장을 미칠 정도로 공상에 빠져 버리는 상태에는 부적응 공상(Maladaptive Daydreaming)이라는 말이 주어졌지만 지금까지 부적응 공상은 정신장애 일종이라고 분류되어 있어 ADHD 환자가 나타내는 과집중 일종이라는 취급 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네게브 벤구리온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부적응 공상은 ADHD와 독립적인 별개 정신 장애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온라인으로 모아진 ADHD 피험자 98명에 대해 자신이 안고 있는 ADHD 증상이나 부적응 공상에 대한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59명에게 부적응 공상이 의심됐기 때문에 이들 59명에 대해 별개로 면담을 받도록 제시했고 이들 중 44명이 이를 수락했다. 그 결과 17명이 부적응 공상에 해당한다고 정식 판정됐다.

면담을 받지 않은 피험자도 고려하면 이번 조사에선 ADHD 피험자 중 20∼23%가 부적응 공상에 적용된다는 결과를 보였다. 한편 지금까지 연구 결과에선 부적응 공상에 적용되는 사람 77%가 ADHD로 진단되고 있다는 결과가 얻어진 만큼 연구팀은 부적응 공상과 ADHD는 관련은 있지만 별개로 판단하고 부적응 공상은 ADHD 증상 일종이라기보다는 부적응 공상이라는 정신 장애가 별개로 존재하고 부적응 공상이 되면 ADHD 진단 기준을 충족시켜 버리는 건 아니라고 봤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부적응 공상이 정식으로 정신 장애로 인정된 경우 부적응 공상이라고 진단된 사람이 ADHD라는 건 부적절하다면서 부적응 공상이 되는 건 ADHD 기준을 충족시키게 되지만 ADHD가 되는 건 부적절한 공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부적응 공상과 ADHD가 본질적으로 별개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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