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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 “中DJI 드론 사용 중단 권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세계 최대 상용 드론 제조사인 중국 DJI 드론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버그는 우크라이나 방위를 방해하기 위해 DJI가 의도적으로 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DJI 제품 사용을 제한하라고 요청했다. 또 DJI 대신 미국 제조사인 브리닉드론(BRINC Drone)과 스카이디오(Skydio)가 드론을 제공한다.

브리닉드론은 2022년 3월부터 우크라이나에 드론 10대를 기부했으며 국방 지원 명목으로 드론 50대를 판매했다. 브리닉드론 브레이크 레스닉 CEO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피해자 수색 구조와 수집 목적으로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덧붙여 레스닉 CEO는 2017년까지 DJI에 근무한 바 있다.

스카이디오도 이 회사 아담 브라이 CEO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드론 수십 대를 납품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비정부 조직에 수백 대를 판매했다고 한다. 스카이디오 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육군 공중 정찰과 군용 드론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 부대가 DJI 드론 대신 스카이디오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드론 판매 업체 역시 키이우와 리비우에서 DJI 드론을 판매했었지만 현재는 DJI와 거래를 중단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는 DJI 드론 검출 시스템인 에어로스코프(Aeroscope)에 결함이 있어 전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관계자 일부는 DJI가 러시아 드론을 탐지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개조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특별통신정보보호국은 DJI 에어로스코프가 러시아군에 의한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며 DJI 드론을 우크라이나 와이파이 네트워크나 모바일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 내 DJI 제품 사용 중단을 권장한다.

이에 대해 DJI 측 관계자는 에어로스코프에 결함이 있는 건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하기 전부터 판명된 것으로 현재도 수정에 임하고 있다면서 DJI가 러시아군 공격을 지원하거나 에어로스코프를 개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브리닉드론과 스카이디오가 거점을 둔 미국에선 공안기관에서 사용되는 드론 90%가 DJI제라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선 군사 전용도 가능한 드론 시장이나 기술을 중국 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가 안보상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2021년 12월 DJI를 중국 군산 복합체 기업 블랙리스트에 등록했다. 또 보도에선 미 국방부가 DJI 드론을 미국 통신 인프라에 통합하는 걸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에서 DJI 드론에 관한 보고를 언급하며 중국 드론 제조사가 초래하는 잠재적으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해 미국이 일관된 대응을 보여줄 필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도 있다.

물론 DJI 측은 이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되지 않은 법률이 미국 공안 기관이나 정부 기관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걸 방해하는 게 진짜 위험이라면서 DJI 제품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중국에 제출된 사례는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으며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리닉드론과 스카이디오 등 미국 내 드론 제조사는 드론 생산 능력이 DJI보다 낮고 반도체 부족 등에 의한 물류 악화 영향 등으로 DJI보다 드론이 고가인 데다 납품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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