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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율주행 사고 영상 올린 직원, 해고됐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Driving) 베타 버전을 유료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 FSD를 이용한 자율주행 중 사고 동영상을 공개한 테슬라 직원이 2022년 2월 영상 공개를 이유로 해고됐다.

이번 테슬라에서 해고된 인물은 테슬라 자동차로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 오퍼레이터 등을 맡고 있는 존 버널. 그는 2020년 8월 테슬라에 입사해 당시 테슬라가 사원을 위한 FSD 무료 제공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델3을 구입해 2021년 2월 모델3에서 자율주행하는 모습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 AI 애딕트(AI Addict)를 개설했다.

그가 이 채널에 올린 일부 동영상에는 FSD 사용 중 사고가 발생한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여러 개 포함되어 있었다. FSD에 의한 자율 주행 중 장애물에 충돌하거나 노면 전차 레인에 침입하는 등 여러 장면을 담은 것.

그가 채널을 개설한 이후 이런 사고 발생을 포함한 여러 동영상을 올려왔다. 하지만 2022년 2월 매니저로부터 테슬라 정책 위반이라며 해고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자동차로 취업 시간 외에 자동차 기술 검증을 하는 걸 금지하는 정책을 본 적이 없다며 정책 위반을 부정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직원으로부터 입수한 SNS 이용 정책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레딧 등 SNS 관련 항목이 존재하지만 유튜브 항목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SNS에서 테슬라 제품을 비판하는 건 특별히 금지되어 있지 않다. 또 그는 FSD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라면서 테슬라 직원만 알 수 있는 정보를 유튜브에 공개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테슬라는 FSD 이용권을 빼앗으며 여러 차례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2022년 3월 16일 올린 영상에선 최근 운전 데이터를 이유로 FSD 이용권을 갑자기 박탈 당했다는 취지를 담았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모델3에서 FSD를 이용할 수 없게 된 이후에도 FSD를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차량을 준비해 자율주행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다.

보도에선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가 자신을 언론 자유주의자(free speech absolutist)라고 자칭하지만 버널 같은 사례가 발생한 걸 지적하고 있다. 또 테슬라는 과거 FSD 베타 사용자에게 SNS에 감상을 올리는 걸 삼가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보도되기도 했다. 이 관행이 사용자에 의한 고장 보고를 위축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조사를 시작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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