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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애플페이 이용 정지·대러 제재, ISS 운영 영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하면서 미국 정부와 EU는 러시아 대형 은행 5곳에 대해 외환 거래 제한을 포함한 경제 제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지 주요 은행 계좌와 연관된 애플페이나 구글페이 등 디지털 월렛이 러시아 내에서 이용 정지됐다고 한다.

러시아중앙은행은 25일 제재 대상이 된 은행 고객은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제재를 지지하는 국가에 등록된 기업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발표했다. 공식 성명에 따르면 영향을 받는 은행은 VTB 그룹, 쏠콤뱅크, 노비콤뱅크, 프롬스비어스뱅크, 오토크리티 5곳이다. 이들 은행이 발행한 카드는 애플페이나 구글페이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 고객은 러시나 내에서 물리적 카드를 사용해 비접촉 결제를 할 수 있다. 현재 이들 5개 은행과 관련된 애플페이와 구글페이 결제는 러시아 내에서 무기한 중단됐다.

이번 사건은 어디까지나 애플페이와 구글페이와 거래하는 현지 은행이 경제 제재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바이든 정권은 추가 제재로 반도체 등 기술 제품 수출 규제도 결정하고 있으며 범위가 소문대로 소프트웨어나 통신 프로토콜에도 미치면 러시아 내에서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사용할 수 없는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

한편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애플 팀쿡 CEO에게 러시나 내 애플 제품 판매 중단하고 앱스토어에 대한 액세스 차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팀쿡 CEO가 이 요청에 대해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앱스토어 액세스 차단이나 러시아연방 애플 서비스나 제품 공급을 중단해달라며 러시아에서 애플 제품 공급을 멈춰 러시나 내 젊은층 사이에서 반전 기운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주장이다.

애플은 현재 러시아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에어팟 등 각종 제품을 사용자에게 직접 판매하고 있다. 또 러시아 앱스토어는 최근 러시아 국내산 앱을 사용자에게 추천하도록 바뀌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애플과 구글, 메타 등 기술 기업이 자국 내 물리적 거점을 갖추도록 의무화하는 법률을 시행하고 있으며 애플도 지난 몇 개월 동안 러시아에 사업소를 설치하고 모스크바에 채용 정보를 제출했다고 한다. 팀쿡 CEO는 얼마 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위험에 처한 사람을 생각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러시아 우주기관 로스코스모스를 이끄는 도미토리 로고진은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엄격하게 하는 상황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격렬하게 이를 비난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제재에서 러시아 우주 계획을 포함한 항공우주산업을 쇠퇴시킬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러시아 우주 산업에 타격을 주는 일이 있다면 ISS가 미국과 유럽, 인도, 중국에 낙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힌 것.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ISS 궤도 수정이나 모국 사업가가 궤도에 흩어져 있는 우주 파편 접근을 회피하기 위해 러시아 보급선 엔진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누가 설명해달라며 만일 자국과의 협력 관계를 망치면 누가 ISS를 제어 불능으로 해 미국이나 유럽에 낙하시킬지 인도나 중국에 500톤도 넘는 구조물을 떨어뜨릴지 알 수 없다며 ISS는 러시아 상공을 날지 않기 때문에 책임을 지는 건 너희들 뿐이라고 비난했다.

ISS는 저궤도에 떠있어 지구 중력에 천천히 끌려가고 있어 정기적으로 궤도를 밀어 올려야 한다. 현재는 이런 밀어 올리는 조작은 ISS에 도킹한 프로그레스 보급선 엔진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ISS는 거체를 궤도에 머무르기 위해 러시아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SNS에선 스페이스X 드래곤 우주선과 노스롭그루먼 시그너스 보급선을 이용해 진행할 수 없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ISS에는 시그너스 보급선이 도킹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궤도 수정을 위한 테스트도 계획되고 있다. 다만 이런 옵션은 어디까지나 옵션 이상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다만 러시아도 ISS 활동은 나사(NASA)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나사는 ISS 전력 공급 한 축을 맡고 있으며 궤도상 위치 제어도 나사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다시 말해 ISS에선 러시아와 미국 모두 서로의 힘이 필요하다.

물론 한쪽이라도 일방적으로 ISS를 포기하면 이를 유지할 수 없게 되지만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대러시아 제재 조치도 미러 우주 협력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게 짜여 있으며 나사는 로스코스모스와 나사는 ISS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각국 파트너와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도 ISS 관련 계획이 에정대로 이뤄진다면 미러는 협력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3월 18일 소유즈 우주선이 러시아인 비행사 3명을 태우고 ISS로 향할 예정이며 현재 ISS에 머무르고 있는 러시아인 비행사 2명, 나사 비행사 4명, ESA 비행사 1명에 합류한다. 3월 30일에는 나사 비행사 1명과 러시아 비행사 2명이 지상으로 귀환한다.

덧붙여 ISS는 이미 2030년대 퇴역 전망 시기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ISS를 어떻게 안전하게 대기권으로 강하시킬지에 대한 계획 개요도 발표되고 있다. 다만 이 계획은 프로그레스 보급선 추진력을 이용하는 걸 염두에 둔 것이어서 만일 일방적으로 러시아가 ISS를 포기해버리면 나사는 시그너스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재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미러 관계가 완전한 단절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하고 있는 만큼 이런 발언에 대한 대응도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로고진 역시 미국이 발표한 대러 제재에서 금융자산 동결 대상 중 러시나 내 중요 인물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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