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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 화산 폭발, 원폭 500배 이상 위력이었다

지난 1월 15일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 통가에서 대규모 화산 분화가 발생해 분화가 원인이 된 쓰나미가 해안 국가에 몰려드는 등 큰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통가 전화나 인터넷 등 통신망이 차단되면서 자세한 피해 상황은 불명인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분화 이전부터 통가 주변 화산에 대해 연구해온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연구원이 분화 규모에 대한 견해를 나타냈다.

이번에 분화한 건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북쪽으로 65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훙가 하파이 해저 화산. 이 화산은 이번 분화 이전에도 규모가 큰 분화를 반복해 2014∼2015년에 걸쳐 발생한 분화는 새로운 화구가 형성되어 육지가 퍼질 정도로 대규모였다. 하지만 이번 분화 규모는 이 분화를 훨씬 웃도는 게 전문가에 의해 지적되고 있어 앞으로 몇 주에서 몇 년에 걸쳐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몇 년간 통가 화산에 대해 연구해온 나사 연구원인 제임스 가빈은 이번 분화 규모를 추정한 결과 10메가톤 그러니까 1,000만 톤 분량 TNT에 상당하는 위력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보면 폭발력은 히로시마형 원자폭탄 500발 분량을 상회하는 것으로 분화 규모 크기를 강조하고 있다.

더구나 가빈은 이번 통가 분화는 1883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분화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어필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화나 인터넷이 차단된 것으로 통가 국내 피해 규모는 자세하게 알 수 없다. 이 상황에서 유엔위성센터는 통가를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해 통가 피해 상황을 밝히기도 했다.

유엔위성센터가 공개한 위성 사진을 보면 분화 전후 훙가 하파이 해저 화산을 비교하면 섬이 통째로 소멸해 버린 걸 알 수 있다. 공항 주변 위성사진 역시 대각선으로 비치는 활주로가 화산재에 묻혀 있다. 해변에선 화산재에 묻힌 것 외에 쓰나미에 의해 해안선 구조물이 흘러나온다. 덧붙여 통가 국내 공항에 쌓인 화산재 제거에도 난항을 겪고 있으며 지원 물자 수송 등도 곤란한 상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통가에선 해저 화산 폭발로 이곳에 이어지는 유일한 해저 케이블에 피해가 생겼다. 이 해저 케이블을제공하는 서던크로스케이블네트워크(Southern Cross Cable Network) 측은 케이블 복구에 2주 가량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케이블 수리에는 현재 파푸아뉴기니에서 배가 향하고 있지만 현장에 도착하는데 최대 9일이 걸린다. 또 분화를 일으킨 화산 활동 상황에 따라선 작업 안전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통가 정부는 해저 케이블 고장에 대한 백업으로 2019년 위성 인터넷 사업자인 퍼시픽브로드밴드 새틀라이트와 15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계약 조항에 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아직 통신은 유효화되어 있지 않고 현재 통가에선 다른 위성 업자 2개사와 함께 위성 선택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 역시 언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통신 환경이 단절된 섬나라에선 통신 환경이 중요하다. 통신을 할 수 없으면 전 세계에서 의연금 등을 보내려고 해도 처리할 수 없다. 또 보도 영상 등도 현재는 인터넷으로 보내지는 게 많아 현지 피해 상황 등 자세한 건 분화 며칠이 지나도 잘 모르게 된다.

다만 현재 국제 전화 회선은 복구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해저 케이블에 2개소 손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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