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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데이터 권한, 미리 설정하는 방법은?

자신이 죽은 이후 데이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에게도 보이지 말고 말소해주거나 유산으로 누군가각 관리해줬으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든 계정 로그인과 비밀번호를 유언장에 써둬도 되지만 비밀번호는 매일 바뀐다. 조금씩 사후 데이터 관리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높아지는 요즘 기술 기업도 이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생전부터 사후 데이터 관리를 설정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서비스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에서 설정할 수 있다.

먼저 구글, 구글에는 계정 무효화 관리 도구(Inactive Account Manager)가 있다. 자신의 구글 계정 페이지에서 상단 탭 데이터 및 개인 정보 보호(Data & Privacy)를 연다. 아래로 스크롤하면 마지막에 디지털 레거시 플랜이라는 항목이 있다. 여기에서 질문에 따라 각종 설정을 한다.

먼저 구글은 계정 무효라고 판단하는데 필요한 기간 설정을 3, 6, 12, 18개월부터 선택할 수 있다. 계정 무효화 확인을 통해 연락해야 하는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2번째 이메일 주소가 있다. 이는 자신의 연락처를 설정하고 여기에 반응이 없다면 사용하지 않는 그러니까 사망으로 판단한다.

무효화할 때 연락할 사람은 10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10명에게는 데이터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부여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A씨는 구글포토는 괜찮지만 드라이브는 불가라든지 서비스별로 액세스 권한을 선택할 수 있다.

설정 끝은 계정 지우기에 관한 것으로 지우기를 설정하면 게시된 공유 폴더, 유튜브 동영상, 블로그 등 구글 관련 데이터가 모두 사라진다. 액세스 권한이 부여된 상대방은 연락부터 3개월간은 콘텐츠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물론 이런 설정은 언제든 변경이나 해제가 가능하다.

애플은 구글과 같은 기능을 곧 추가할 예정이다. iOS 15.2에서 베타 공개되고 있는 기능으로 애플 ID 페이지 비밀번호와 보안에 레거시 연락처 항목이 추가됐다. 레거시 연락처는 5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설정할 수 있는 건 연락처에 등록되어 있는 사람만 가능하다. 사용자가 사망한 뒤 아이클라우드 데이터 등에 액세스할 수 있다.

레거시 연락처를 설정하면 QR코드가 발행되어 이를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의 사망 이후 레거시 연락처가 부여된 사람이 데이터에 액세스할 때 이 QR코드가 필요하다. 또 질문에 답해야 한다. 자신 사후에 레거시 연락처에 대한 액세스 권한은 애플 공식 디지털 유산 페이지에서 신청해야 한다.

다음은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사후 계정 삭제 또는 계정을 추도 계정으로 남기는 2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후자의 경우 사후에도 친구가 코멘트를 쓰거나 사진을 올릴 수 있다. 추도 계정 패턴이라면 구글, 애플과 마찬가지로 레거시 연락처를 설정할 수 있다. 사후에 페이지를 관리하는 사람인 것. 친구 신청이나 프로필 사진 변경, 추억 댓글을 게시할 수 있는 사람 등을 관리할 수 있다. 레거시 연락처에서 할 수 없는 건 옛 사진을 지우거나 상태를 바꾸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관리인이며 후계자는 아니다.

페이스북 웹 버전에선 오른쪽 상단 클릭 후 드롭다운 메뉴에서 설정&프라이버시 설정 일반에서 추도 계정(Memorialization settings)을 클릭한다. 사후 계정 삭제 또는 추도 계정을 선택하고 추도의 경우 페이스북 친구 목록 중에서 관리자를 설정하고 상대방에게는 관리인 설정 통지가 간다. 레거시 연락처로 설정할 수 있는 건 1명 뿐이다.

물론 모든 서비스 플랫폼에 사후 설정이 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후 계정에 대한 공식 Q&A 페이지를 마련하고 있지만 전용 설정은 없기 때문에 만일의 경우 신용할 만한 상대방에게 로그인 정보를 전할 방법을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

공유해야 할 중요한 파일이라면 드롭박스의 경우 공식 페이지에선 먼저 PC에서 드롭박스 파일에 액세스하는 걸 추천하고 안 된다면 공식 지원에 연락해 해당 인물이 사망한 점, 액세스하고 싶은 파일에 법적 권리가 있다는 걸 증명할 필요가 있다. 지원 요청에선 사망자 이름과 연락하는 사람 이름과 주소, ID 등이 필요하다.

트위터는 가족이나 친구가 계정 삭제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DM 등은 볼 수 없다. 계정 소거 신청에는 사망 증명 등이 필요하다.

아직도 사후 데이터 취급을 생전부터 설정해두는 건 새로운 움직임이다. 걱정이 된다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로그인 정보를 유언으로 남기는 게 확실하다. 원패스워드(1password)에는 긴급사태 키트라는 기능이 있어 여러 서비스 일괄 사후 관리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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