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대학 의사가 유전자 조작된 돼지 심장을 인간 환자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수술 이후 3일 시점에서 현저한 거부 반응도 없고 기능하다고 있다고 한다.
이식을 받은 사람은 57세 남성인 데이비드 베넷. 그의 아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심장 이식을 하지 않으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인간 심장 이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있었다. 성공할지 모르는 유전자 조작을 한 돼지 심장 이식만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 베넷은 마지막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보통 이런 수술 허가는 쉽게 내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미식품의약국 FDA는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있는 만큼 더구나 다른 선택 사항이 전혀 없는 환자에게 마지막 기회가 되는 도정적 이용이라는 긴급 인가 수단을 적용했다.
하지만 돼지 심장을 그대로 인체에 이식하면 강한 거부 반응이 나온다. 다만 심장 이식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일부 바이오텍 기업이 돼지 심장을 인체에 이식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을 실시해 이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테라퓨틱스(United Therapeutics) 자회사인 리비비코(Revivicor)가 베넷에게 이식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으로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4종류 유전자를 제거하고 6종류 유전자를 삽입한 특별한 심장 제공을 제안했다.
2021년 9월에는 실험용으로 사람에게 돼지 신장을 일시적으로 이식했는데 이게 기능했다는 실험 결과가 뉴욕 연구팀에 의해 발표되는 등 돼지로부터 사람에게 장기 이식 궁합이 좋다는 게 주목받았다.
이번 이식 수술은 지난 5년간 50마리 돼지 심장을 이식하고 연구를 거듭해온 의사 버트리 그리피스가 맡았다. 7시간에 걸쳐 수술을 마친 그는 환자의 심부전과 부정맥 상태가 인간 심장을 이식해도 개선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수술 후 안정됐어도 이후 거부 반응이 나올 가능성은 아직 부정할 수 없다. 환자 아들은 아버지가 수술에서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만 살 수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수술 후 경과는 나쁘지 않고 한 전문가는 이 수술이 성공하면 고통스럽게 이식 순서를 기다리는 환자에게 장기를 제공하기 쉬워지는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에선 장기 이식 순서대로 10만 명이 목록화되고 매일 17명이 참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