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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매년 교체 안해도 되는 5가지 이유

지난 10년간 스마트폰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2년 전 모델도 대다수 사용자에게는 충분한 수준이다. 지난해 최신 기종을 구입했다면 다음 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모두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을 매년 바꾸지 않아도 될 이유 5가지를 들어보면 첫째는 최신 스마트폰 업그레이드가 미미하다는 것.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무렵에는 매년 화면 크기와 해상도, 카메라 기능 향상, 속도 향상 등 기능 면에서 대폭적인 업그레이드가 진행됐다. 지금도 기능상 업그레이드는 있지만 평소 사용에서 실감할 정도는 아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 기능이 향상됐다고 해도 찍은 사진은 이전 모델에서 찍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중고 스마트폰 대부분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둘째는 스마트폰은 최소 2년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리튬이온 배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하되지만 1년지 지났다고 교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배터리 대부분은 구입 후 적어도 2년간은 최적 수준에서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장치 충전 방법을 검토해보는 게 좋을지 모른다.

아이폰을 예로 들면 2년간 평균 사용한 뒤에도 최대 배터리 용량 80%를 유지하도록 되어 있다. 장치 배터리 수명이 10시간이라고 하면 1년 뒤에도 충전으로 9시간 사용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충분한 수준인 셈이다.

셋째는 몇 년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응한다는 점이다. 고성능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적어도 2년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제조사 업데이트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 삼성전자 등 인기 브랜드는 안드로이드OS 업데이트 2∼3회와 추가 1년 보안 업데이트를 보장한다. 애플 아이폰이라면 출시 후 몇 년간 운영체제 업데이트에 대응한다. 애플은 정확한 수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대체로 5∼6년이다. 좋은 예로 iOS 9를 설치한 2015년 아이폰6S는 6년 뒤에도 제대로 iOS 15를 지원하며 이 기종은 2022년 7년차까지 지원된다.

넷째는 지불할 가치가 없다는 것. 플래그십 모델은 70만 원대 이상을 하던 시대는 과거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기능 업그레이드에 따라 스마트폰 가격은 크게 올랐다. 100만 원이 넘는 고급 스마트폰도 있다. 이들 스마트폰이 플래그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 6 플러스 가격은 이동통신사와 제휴하지 않은 기준으로 749달러였다. 7년 뒤 이 가격으로는 아이폰12 라인업 가운데 가장 저렴한 아이폰12 미니 밖에 살 수 없다. 현재 아이폰 최고 기종을 손에 넣으려면 최소 저장공간을 갖춘 아이폰12 프로 맥스도 120만 원 이상을 줘야 한다.

5번째는 성능 차이를 눈치 채지 못하는 것. 제조사는 하드웨어 사양을 어필하지만 스마트폰 램과 프로세서 성능은 더 이상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은 수준에 도달했다. 8GB와 12GB 램간 스마트폰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건 하드코어 멀티태스커가 아닌 이상 쉽지 않다. 프로세서 효율과 속도도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일상 사용에서 성능차는 느끼기 어렵다. 지난해 고성능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면 1∼2년간은 대부분 작업을 처리하기 위한 탄탄한 프로세서가 있는 것인 만큼 숫자에 놀아날 필요는 없다.

어떤 스마트폰도 제조사 홍보 문구를 보면 1년 전 스마트폰은 이미 구식처럼 느껴지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매번 교체할 필요는 없다. 사용자에게 새로운 모델을 사고 싶게 만드는 게 기업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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