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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리진, 상용 우주 정거장 건설 나선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우주 개발 기업 블루오리진(Blue Origin)이 상용 우주 정거장인 오비털리프(Orbital Reef)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오비털리프는 연구 개발이나 관광, 우주 공간에서 영화 제작 등 상업 이용이 가능한 시설로 2020년대 후반 운용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우주여행을 비롯한 상업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1년 7월에는 창업자인 베조스가 블루오리진 우주선에 탑승해 우주여행을 달성한 것 외에 10월에는 스타트렉 커크 선장을 연기한 배우 윌리엄 샤트너가 우주여행을 실시하는 등 주목을 끈 바 있다.

이런 블루오리진이 2021년 10월 25일 항공기와 우주선 개발 기업인 SNC(Sierra Nevada Corporation), 우주 개발 기업 시에라스페이스(sierraspace)와 협력해 상용 우주 정거장 오비털리프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지구 저궤도를 돌아다니는 오비털리프는 우주여행 초보자가 필요로 하는 엔드투엔드 서비스와 기술 지원을 제공해 우주 공간에서 새로운 생태계와 비즈니스 모델 성장을 촉진한다고 한다.

블루오리진 측은 60년 이상에 걸쳐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를 비롯한 우주 기관이 궤도상 우주 비행과 거주를 개발해온 것으로 지난 10년간 상업 비즈니스가 궤도를 타게 됐다며 자사는 접근성을 확대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우주여행을 일반화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활기찬 비즈니스 생태계가 궤도상에서 성장해 새로운 발견과 제품, 엔터테인먼트, 세계적 인식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비털리프는 이들 기업 외에도 보잉과 레드와이어스페이스, 제네시스엔지니어링솔루션즈, 애리조나주립대학 등 우주 개발 관련 기업과 대학 지원을 받고 있다. 시에라스페이스는 확장 가능한 거주 모듈을 제조하는 것 외에 보잉은 오비털리프 운용이나 보수를 담당하고 레드와이어스페이스와 제네시스엔지니어링솔루션즈는 태양열 어레이나 선외 활동을 위한 소형 우주선 등을 제조할 예정이라고 한다.

블루오리진 발표에 따르면 오비털리프는 전력 시스템과 코어 모듈, 거주 모듈, 과학 연구용 모듈, 선외 활동용 우주선 등으로 이뤄진 베이스라인 구성으로 가동은 2020년 후반 시작 예정이다. 베이스라인 구성에 있어 내부 용적은 830m3이며 오비털리프 기준선 구성은 이보다 작지만 오비털리프는 추가 모듈을 연결해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오비털리프에는 지구를 향한 큰 창문이 설치되어 여행자는 아름다운 지구를 보면서 쾌적하게 미소 중력 공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주회 궤도는 ISS보다 조금 높은 고도 500km이며 선원은 하루 16회씩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주 공간 다목적 비즈니스 파크로 상업적으로 개발, 소유, 운영되는 오비털피크는 모든 사람이 이용하거나 대여할 수 있는 저궤도 주소를 제공해 물자 수송이나 전력, 냉각 설비, 고대역 통신, 보안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서비스도 판매할 예정이다. 블루오리진은 오비털리프에서 미소중력 하에 영화 제작과 우주 호텔 영업 등 사용자 비전에 맞춘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한다.

오비털리프는 또 기초 연구와 응용 개발에 필요한 넓은 실험실과 우주 공간에서 작업하는 기술자 대여, 전용 폐쇄 해치 모듈 등도 제공하고 있으며 물리학, 생물학, 지구과학, 신제품 개발과 탐사시스템 테스트 등이 지금까지보다 간단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블루오리진이 오비털리프에 대해 발표하기 며칠 전에는 나노랙스(Nanoracks), 보이저스페이스(Voyager Space), 록히ㄷ마틴이 민간 우주 정거장 스타랩(Starlab)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저궤도에서 상업 우주 개발은 가속화되고 있다.

몇 년간 유인 실험 시설로 이용되어 온 ISS는 최근에는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4년 ISS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러시아에 대해 미국은 2030년까지 운용 연장을 제안하고 있지만 이후에는 민간우주정거장이 역할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나사는 2021년 7월 상용 지구 저궤도 개발 CLD 프로그램을 공표하고 상용 우주 정거장 개발을 위한 자금 제공을 2∼4개 사업자에 대해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어 오비털리프는 궁극적으로 나사 자금을 확보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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