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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채굴 업체, 탄소 배출량 감소에 어려움 겪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 자산 일부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추가하기 위해 어려운 계산을 푸는 채굴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이런 채굴에 의해 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채굴 기업은 재생 가능 에너지를 도입해 가능하면 탄소 배출량을 억제하려 하고 있다.

채굴에 필요한 계산량은 엄청나다. 문제를 해결한 자에게만 보상이 온다. 누구보다 빨리 대량으로 채굴을 하기 위해 고성능 컴퓨터를 여러 대 동시에 움직여 채굴을 하는 기업이 일찌감치 등장했다.

하지만 수십 대 또는 수백 대를 풀 가동해 암호 계산을 풀려면 방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암호화 자산 채굴은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과도한 온난화 가스 배출을 초래해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큰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채굴 기업은 전기 요금이 저렴한 지역에 채굴 전용 시설을 건설하는 경향이 있다. 저렴한 전기 대부분이 화력 발전에 의한 것으로 결과적으로 채굴에 의한 탄소 배출량은 좀처럼 삭감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비트코인 채굴에 의한 에너지 소비 연구자는 암호자산을 채굴하는 사람은 전기 요금을 걱정하고 기후를 걱정할 여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암호화 자산 채굴에 의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미국 뉴욕주에서 채굴에 화석 연료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처럼 일부 주나 지역에선 채굴 기업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또 비트코인 채굴 기업 중에는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 등에 의한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업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세계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하는 엘살바도르에선 화산 지대에서의 지열 발전으로부터 전력을 얻고 있는 채굴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 또 원자력 발전소와 제휴한 채굴 시설을 건설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2021년 4월에는 2030년까지 암호화 자산 채굴로 ls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걸 목표로 한 업계 협정(Crypto Climate Accord)도 발표되어 현재 180개 암호화 자산 관련 기업이 참여를 표명하고 있다. 이 중 한 곳인 그리폰디지털마이닝(Griphon Digital Mining)은 21메가와트 수력 발전 시설을 선보이고 전력 절반 이상을 재생 가능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력 회사와 계약해 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는 환경 친화적인 재생 가능 에너지를 채굴에 이용해도 채굴 시설을 가동하는 수준으로 가져가기 위해선 결국 화석 연료 유래 전력을 사용해야 할 필요가 없다며 채굴 기업이 전력 공급원을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만으론 화석 연료 소비를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경제 관련 연구 기관에 따르면 중국에선 암호 자산 거래가 금지된 직후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채굴 활동이 20% 감소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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