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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테러자금 조달에 안 맞는다”

미국민주주의수호재단 FDD(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와 CFIF(Center on Sanctions and Illicit Financ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통화는 테러집단의 자금 조달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가자 지구에서 2016년 실시된 첫 테러자금 조달 캠페인인 자헤조나(Jahezona) 블록체인을 언급했다. 이 캠페인은 무자헤딘 슈라 위원회(Mujahideen Shura Council)라는 자하드 조직에 의해 관리됐고 전투원 1인당 2,500달러를 조달하고 비트코인 지불 옵션을 제공했다. 이 그룹은 비트코인을 500달러 이상 조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용자의 익명 거래를 일반적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통화의 분산 특성 역시 테러리스트가 거래를 숨기기 어렵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헤조나 블록체인 트랜잭션을 분석하면 거래가 이뤄진 거래소를 특정할 수 있다. 지금은 없어진 BTC-e 거래소를 통해 돈세탁을 한 것을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예는 시리아 무장 단체인 말하마택티컬(Malhama Tactical). 트위터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 것. 이 단체가 캠페인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100달러 상당 비트코인에 불과했다고 한다.

테러리스트가 암호화폐를 대량 관리하려면 사이버 보안에 정통할 필요가 있지만 이 같은 기술이 부족하다. 가격 변동과 해커에 대한 취약점이 이 분야에서의 암호화폐 사용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암호화폐를 부정적인 결제 방법으로 인식하지만 테러리스트 입장에서 본다면 최적의 도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기본 기술 인프라가 부족한 분야에선 현금 상품을 구입하는 게 오히려 익명성이 높고 물품 구입에 현금을 이용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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