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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메타버스 개발에 5천만 달러 투자한다

페이스북이 사람이 즐기고 일을 하거나 쇼핑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Metaverse) 개발을 2021년 7월 발표한 바 있지만 9월 27일(현지시간) 메타버스 개발을 위한 글로벌 연구와 프로그램 파트너에 대해 2년간 5,000만 달러 투자 계획을 새로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광고 사업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지만 광고업계 개인 정보 보호 강화에 따라 앞으로 수입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에서 VR/AR 제품을 담당하는 부사장인 앤드류 보스워스(Andrew Bosworth)는 지난 7월 26일 페이스북이 새로 개발하려는 가상공간 메타버스를 전문으로 하는 팀을 결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CEO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디지털 공간에서 사람이 함께 지낼 가상 환경으로 게임에 그치지 않고 직장이나 매장 등에서 이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가 앞으로 10∼15년간 구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구축을 위해선 4가지 사항에 대해 위험과 적절한 방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첫째는 경제 기회. 사람에게 선택과 경쟁을 제공하고 디지털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다음은 개인 정보 보호. 데이터 이용을 최소화하고 사람에게 투명성과 데이터 컨트롤을 제공하는 기술 구축을 말한다. 셋째는 안전과 존엄성. 사람에게 도구를 안전하게 사용하게 하고 불편한 게 발생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걸 말한다. 마지막은 공정성과 포괄성. 기술을 포괄적으로 누구나 접근 가능한 형태로 설계하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검토하면서 개발하기 위해 업계 파트너와 민권 단체, 정부, 비영리 단체, 학술 기관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XR 프로그램과 연구 기금을 통해 2년간 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미 결정한 첫 파트너는 미주기구, 아프리카 개발 지원 단체(Africa No Filter), 아프리카에서 몰입형 기술에 종사하는 곳(Electric South, Imisi3D), 가상·복합 현실 분야 여성을 지원하는 곳(Women In Immersive Tech) 등이 포함되어 있다. 페이스북은 또 서울대와 홍콩대, 싱가포르국립대 등과 연구 촉진도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AR·VR 분야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5,000만 달러가 고액이지만 페이스북 2021년 2분기 총매출은 291억 달러인 만큼 2년간 5,000만 달러라는 금액은 극히 일부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13세 미만 아동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어린이를 위한 전용 플랛폼을 제공하는 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동결은 학부모와 전문가 헙의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3월 페이스북은 약관에 인스타그램 게정을 만들 수 없는 나이인 13세 미만에 대해 독립 서비스인 인스타그램 키즈(Instagram Kids)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보도 직후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아이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2021년 5월 들어선 미국주법무장관회의가 인스타그램 키즈 개발 중단 요구를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 문제는 이후에도 계속됐고 9월 들어 월스트리트저널이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계속 인식해왔다는 기사를 올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보도에 대해 페이스북은 9월 2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반론을 올렸지만 9월 30일 미국 상원 청문회(Protecting Kids Online : Facebook, Instagram, and Mental Health Harms)에서 페이스북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페이스북이 실시하는 노력에 대한 논의를 한다.

이런 흐름에 따라 페이스북은 9월 27일 인스타그램 키즈 개발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발표에서 13세 미만 어린이는 규약상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속여 인스타그램 계정을 생성하고 있다는 현황에 대해 계정을 소유하지 않은 어린이 연령 확인 앱 측에서 하는 것보다 아이를 위해 설계된 버전 인스타그램에 대한 접근을 보호자가 감독,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보호자에게 좋은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개발을 일시 동결하는 동안 규제와 정책 입안자, 학부모 우려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캐즈 개발을 동결하는 동안 인스타그램 13세 이상을 위한 보호자 제어를 확충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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