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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나사 기상 위성 발사 프로젝트도 꿀꺽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새로운 기상 위성 GOES-U 발사 프로젝트 파트너로 스페이스X와 손잡는다고 발표했다. 다시 말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예산 1억 5,250만 달러 규모 계약을 했다는 것. 발사에 사용되는 건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인 팔콘 헤비(Falcon Heavy)이며 발사는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2024년 4월 예정이다.

GOES-U 발사는 2016년 첫 발사를 한 인공위성 GOES-R 시리즈 4탄. 나사와 미해양대기청 합작 위성이며 첨단 기술로 자세한 지구 모습을 잡아낼 수 있다. 여담이지만 위성은 지상에서는 알파벳으로 명칭을 붙이다가 발사 이후에는 넘버링을 붙인다. GOES-U는 19번째 GOES 위성이기 때문에 발사 이후에는 GOES-19로 바뀐다.

이번 위성 발사에는 당초 ULA(United Launch Alliance)도 후보명에 올라 있었다. ULA는 2019년 GOES-R 시리즈 3탄 위성인 GOES-T 발사 프로젝트를 획득한 실적이 있다. 이 발사는 내년 1월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 4번째 발사는 발사 장비가 없다는 이유로 스페이스X가 차지하게 된 것.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Blue Origin)과 경쟁해 29억 달러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 계약을 나사로부터 수주한 바 있다. 7월에는 목성 위성에 팔콘 헤비 로켓 발사 프로젝트를 차지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첫 민간인만의 미션인 인스퍼레이션4(Inspiration4) 발사에 성공했다.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세인트주드 소아연구병원에 기부를 장려하는 걸 목적으로 진행하는 3일간 임무는 거의 예정대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륙했다.

발사 2분 40분 뒤 1단 부스터가 성공적으로 분리된 2단 부스터를 점화했다. 여기에서 12분 뒤 릴라이언스(Reliance)라고 이름 붙인 크루드래곤(Crew Dragon) 우주선은 2단 분리에 성공했다. 그 사이에 1단 부스터는 되돌아와 대서양 위 회수 선박에 착륙했다.

승무원을 태운 캡슐은 궤도 수정을 하면서 고도 575km 궤도에 도달한다. 유인 임무로는 9번째로 높은 궤도에서 28년 전 우주왕복선이 허블우주망원경 점검을 실시한 STS-61보다 먼 곳에서 임무다.

민간인이 우주에 간 예는 지금까지 몇 차례 있었지만 민간기업 우주선에 승무원 전원이 민간인으로 이뤄진 우주 비행은 이번이 첫 사례다. 또 미션은 우주에 가서 그냥 돌아오는 우주여행이 아니라 궤도에서 인체에 대한 초음파 영향과 미생물 샘플을 이용한 실험, 또 선내에서 건강에 관한 실험 등을 실시한다. 참고로 이 임무는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향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도킹 어댑터 부분에는 360도 주위에 창문을 설치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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