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강도래목(Plecoptera)은 전례 없는 속도로 날개를 잃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 현상이 서식지 내 숲 파괴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토종 강도래목(Zelandoperla fenestrata)은 날개 달린 유형과 날개가 없는 유형 2종류가 존재한다. 나무가 적은 고지에서 비행하면 강풍에 휩쓸려 추락해 날개 없는 형태가 많아 나무가 입체적인 지형을 창출하는 숲에서 행동 범위를 늘리기 위해 날개 있는 형태가 많아진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날개 달린 유형 개체수가 많았던 고산 지대 숲에서 인간에 의한 벌목이 진행된 곳에선 날개가 없는 유형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질랜드 남부에선 1200년경부터 인류에 의한 숲 소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은 산림 40%가 초원과 양치류 지대로 변해있다. 날개가 없는 유형 강도래목은 행동 범위가 좁아지기 때문에 짝짓기 상대가 한정되기 때문에 연구팀은 이 종에서 유전적 다양성이 감소한다고 지적하고 멸종 위험 견해를 보여준다.
최근에는 곤충 개체수가 격감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어 2019년에는 30년간 붙잡은 곤충 수를 76% 감소했다는 보고도 제출되고 있다. 인류 영향을 받는 건 곤충 뿐은 아니다. 호주디킨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따뜻한 기후에 적응한 동물은 방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손발이나 몸 부속 기관이 대형화하는 알렌의 법칙(Allen ‘s rule)이 가속화되고 있다. 강강유황앵무(Gang-gang cockatoo)와 미성앵무(Psephotus haematonotus)에 대해선 1871년부터 부리 크기가 4∼10% 증가하고 그레이트히말라야잎코박쥐(Great roundleaf bat)는 1950년 이후 꼬리와 다리 길이가 크게 증가했다. 이 박쥐는 1950년 이후 날개 길이가 1.64% 증가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조류 부리 크기에 대해 부리가 작은 새는 무더위를 극복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걸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가 발견됐다며 온난화가 대형화를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인류에서 비롯된 기온 변화에 적응하는 동물도 있는 반면 적응하지 못한 생물도 다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