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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악플러, 현실에서도 공격적이다”

SNS나 인터넷 게시판에선 상대방에게 폭언을 하거나 정치적 논쟁 중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많다. 미디어 등에선 흔히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인터넷의 익명성이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런 담론은 잘못된 것이며 인터넷에서 공격적인 사람은 실제로도 공격적이라는 사실이 덴마크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고 한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 연구팀은 미국과 덴마크인 8,43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실시하고 불일치 가설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먼저 온라인과 오프라인 정치적 논의에서 얼마나 악의적 행동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하는 조사를 3회에 걸쳐 실시했다. 그 결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적의가 있는 행동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온라인으로 사람에게 폭언을 던지는 사람은 오프라인에서도 그렇다는 걸 의미하며 인터넷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가설은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여준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트위터에서 비아냥거리는 사람은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해도 사람을 화나게 한다고 말한다. 또 연구팀은 정치적 양극화가 진행되는 미국과 사회적 갈등이 적은 덴마크는 정반대인 2개국에서도 결과에 차이가 없었다며 이에 따라 다른 서양 민주주의 국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에 공격적 글을 도배하는 사람과 실생활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은 같았던 반면 많은 사람은 인터넷 트롤리 더 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온라인 토론 쪽이 더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고 밝힌 것.

연구팀은 또 폭언 대상이 되는 인물에 대해 인터넷과 실생활에서 나, 친구, 타인 3개로 나눠 답변해달라는 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미국과 덴마크에서 타인에 대한 폭언이 잘 보이고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폭언이 현저하게 보인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온라인에서 정츼적 논의는 공격적이라고 많은 사람이 느끼는 건 온라인에서의 공격적 언동 가시성이 이유라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온라인 토론은 대규모 공공 네트워크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인터넷 범람은 현실 세계에서 같은 사람이 하는 같은 언동보다 훨씬 더 눈에 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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