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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 각인 서비스에서 검열 진행중

애플은 에어팟과 아이패드 등 공식 스토어에서 주문한 사용자에게 무료로 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 대해 중국과 홍콩, 대만에서 정치적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보고서가 발표되어 눈길을 끈다.

이 보고서는 토론토대학 인터넷 감시 단체인 시티즌랩(Citizen Lab)이 조사해 공표한 것. 시티즌랩은 중국 앱 틱톡이 악의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히는 등 반중국적인 곳은 아니다.

애플 무료 각인 서비스는 어떤 지역에서도 공격적인 단어와 문장을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170단어를 입력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에선 금지 단어와 구문 수는 1,000개 이상에 달하며 이 중에는 정치적 언급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시티즌랩이 실시한 건 어떤 단어가 거부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테스트. 애플 각인 사이트가 입력된 텍스트를 한 글자씩 분석하고 접수할 수 없는 내용을 곧바로 플래그를 한다. 이 테스트는 6개 지역에서 실시했는데 그 결과 애플이 국가마다 다른 API를 이용해 텍스트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정치적 검열이 이뤄지며 일부는 홍콩과 대만에도 포함된다.

먼저 중국 본토에서 중국 지도자와 정치 시스템에 대한 광범위한 언급, 반체제와 독립 언론명, 종교와 민주주의, 인권에 대한 일반 용어 등이 검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정치 문제로는 정치, 민주, 인권 등이나 티베트 관련해선 달라이라마 등이 그것이다.

또 홍콩 시민 집단 행동에 대한 키워드도 광범위하게 검열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신문 자유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 샤오보 아내 등 이름까지도 금지되어 홍콩국가안전법에 근거한 애플 검열 의무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만에 대해서도 중국으 배려한 것 같은 정치적 겸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선 중국 공산당 간부와 역사적 인물, 외교부 등 국가기관 등도 금지되어 있다. 대만에선 이런 말을 단속하는 법률도 없고 애플이 검열할 법적 의무도 없다.

더구나 시티즌랩은 8964라는 숫자까지 검열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 숫자는 중국에서 천안문 사건이 1989년 6월 4일이라는 날짜와 연관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애플도 민간 기업에 지나지 않고 현지 법률에 따를 의무가 있으며 시티즌랩 역시 법으로 금지된 단어 검열을 비판하는 건 아니다. 문제시되는 건 애플이 법적으로 요구되는 것 이상을 실시하고 현지 기업이 자숙하는 키워드를 고려하지 않고 유용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건과 관계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일단 iOS 11.4.1에서 타이완을 입력하면 특정 언어와 지역 설정이 아이폰에서 충돌하는 문제 같은 것도 있었다. 또 애플이 최근 내놓은 아동 학대 정책으로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이 자동으로 스캔, 당국에 통보될 수 있는 것도 도입에 따라 정부 검열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전해지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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