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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 올린 책 소개 영상이 베스트셀러 만든다

소셜미디어가 대두하고 동영상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책을 읽는 층이 줄어든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짧은 영상 공유 SNS인 틱톡이 추천 도서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청소년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매출을 크게 좌우하고 있다고 한다.

인기 작가인 아담 실베라(Adam Silvera)는 2017년 작품(They Both Die at the End)으로 몇 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이 책 매출은 줄었지만 2020년 8월 급격하게 매출이 증가했다. 2021년 4월에는 청소년 소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인기는 일시적인 게 아니라 2021년 7월 기준으로도 청소년 소설 베스트셀러 랭킹 1위를 유지했다. 이 작품 인기가 높아진 건 작가에게는 기쁜 일이지만 4년 전 작품이 갑자기 인기를 끈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따라서 실베라는 독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최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몇 년 뒤 모두가 이 소설을 찾아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런데 댓글을 보던 중 이 소설을 북톡(BookTok)에서 발견했다는 독자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북톡은 1년 전 인기가 급상승한 틱톡 사용자 커뮤니티로 참가자는 소감 영상과 추천 서적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다. 해시태그(#TheyBothDieAtTheEnd)를 포함한 동영상은 현재 4,400만 회 이상 재생됐고 많은 사용자가 감동적인 결말에 만족하고 때론 눈물을 흘렸다고 감상을 올리고 있다.

틱톡 책 소개 영상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어 출판하고 몇 년이 지난 이 소설을 베스트셀러로 올릴 만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작품(We Were Liars, The Seven Husbands of Evelyn Hugo)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북톡의 영향력은 미국 최대 서점 체인인 반스앤노블도 주목하고 있다. 반스앤노블은 틱톡에서 인기를 모은 책을 특집으로 묶은 섹션을 실제 매장과 쇼핑몰 모두에 만드는 등 궁리를 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많은 점장이 틱톡에 영향을 받은 고객 증가를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틱톡에서 화제가 된 책을 따로 모아둔다는 것이다. 또 저자가 독자를 찾아내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북톡 인기는 코로나19 전염병과도 관련이 있다는 설명. 사람을 만나기 힘든 상황에서 사람들이 독서를 통해 타인의 감정적 연결을 요구하게 됐다는 것이다.

틱톡은 단순히 독자가 감상이나 추천에 연결될 뿐 아니라 저자가 직접 독자에게 도달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2020년 11월 데뷔작(These Violent Delights)을 간행한 끌로에 공(Chloe Gong)은 데뷔 전 2020년 4월 틱톡을 시작해 소감 영상 등을 게시해 팔로어를 모았다. 자신의 책을 홍보한 결과 많은 사용자가 예약 주문을 하고 코멘트를 남겼다고 한다.

틱톡에 도달하는 층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보다 넓고 동영상을 추천하는 독자적인 알고리즘에 관계하고 있다. 틱톡은 사용자가 과거 본 영상이나 해시태그 등 요소를 고려해 영상 추천을 표시하기 때문에 팔로어 이외에도 동영상이 퍼지기 쉬운 구조다.

알렉스 애스터 역시 2020년 책 간행(Curse of the Night Witch) 이후 매출 고전을 타파하기 위해 북톡에 관련 동영상 게시를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영상 일부가 틱톡에서 인기를 끌며 책 매출을 5배 높였다. 현재 그의 틱톡 팔로어는 35만 명 이상이다.

@alex.aster

It’s called Lightlark #booktok #bookstan #bookclub #yabooks #books

♬ original sound – totally awkward random

그는 2022년 간행할 예정인 신작 소설(Lightlark)을 출판하는 데에도 틱톡을 활용했다. 당초 에이전트를 통해 여러 출판사에 제안했지만 모두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그는 2021년 3월 13일 이 소설 요약 영상을 올리고 책을 읽고 싶은지 여부를 물었다. 영상은 24시간 이내에 100만 회 이상 재생되고 사용자 의견이 8,000건 이상 도착했다. 확산된 영상을 협상 자료로 활용해 에이전트는 출판사에 출판을 제의했고 10만 부 이상 계약을 했다고 한다.

북톡은 독자가 자신의 독서 경험에 힘을 준다는 점에서 소셜미디어 중에서 독특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독자가 저자는 할 수 없는 방법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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