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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찍기 어려웠던 화성 투샷 셀카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화성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촬영한 화성 헬기 인제뉴이티(Ingenuity)와의 투샷 셀카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사진은 단순히 2대가 양옆에 있는 걸 그냥 찍은 게 아니라 무려 62장에 달하는 사진을 연결해 겨우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나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셀카를 잘하는 큐리오시티와 달리 퍼서비어런스에서 작업은 상당히 성가시다고. 따라서 전문가 10여 명이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했는데 먼저 사전에 사진을 촬영할 방법을 결정한다. 퍼서비어런스에 탑재한 왓슨(WATSON) 이미지 센서를 이용해 촬영하는 것이지만 이 카메라는 원래 지상에 있는 바위 모습 등을 클로즈업해 자세하게 파악하는 걸 목적으로 한 것으로 다양한 촬영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연구팀은 결국 완성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이를 조립할 촬영 계획을 1주일간 세웠다.

먼저 퍼서비어런스와 인제뉴이티가 잘 맞는 구도, 위치를 생각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이미지를 잘라 붙이기 위한 촬영 앵글을 고려한 다음 이에 맞게 왓슨 카메라를 장착한 로봇팔 움직임과 각도를 시뮬레이션하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알아봤다. 이를 통해 만들어낸 일련의 동작을 프로그래밍 코드로 퍼서비어런스에 보내 결과를 기다렸다.

퍼서비어런스가 보내온 사진 수십 장은 카메라 렌즈에 붙은 먼지 등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나사 측은 이미지를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손질을 해 그림을 완성한 것이다. 투샷 셀카는 한정된 자원으로 이를 실현하려면 많은 작업이 필요했던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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