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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에 박테리아 더해 바닐라 향료로 바꾼다?

에딘버러대학 연구팀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뜻밖에 참신한 발상을 담은 해결책을 내놨다. 폐플라스틱을 박테리아로 바닐라맛 기반이 되는 바닐린 성분으로 바꿔 버리자는 것이다.

최근 연구는 박테리아가 플라스틱 분해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폴리테크닉대학 연구팀은 점착성 박테리아 바이오 필름을 이용해 해양 등에 흩어진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포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에딘버러대학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박테리아를 이용해 페트병을 빠르게 분해할 뿐 아니라 바닐라 향기 성분인 바닐린으로 변환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이 변환을 대량 실시한다면 플라스틱 폐기물을 없애고 제품이나 재료를 계속 사용하는 걸 목적으로 한 순환형 경제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 또 합성 생물학 분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페트병은 매년 5,000만 톤이 폐기되고 있다. 연구팀은 PET를 촉매로 분해해 회수한 테레프탈산을 처리하기 위해 대장균을 이용해 반응을 일으키는 환경을 조정해 테레프탈산 79%를 바닐린으로 변환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바닐린은 바닐라에서 추출한 주요 화학 성분으로 식품 향기에 그치지 않고 화장품과 세정제, 제초제, 소포제 등 폭넓은 용도로 사용된다. 바닐린은 2018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3만 7,000톤이 사용됐다. 만일 페트병으로 바닐린 생산을 대규모화한다면 이를 통해 만드는 제품군에 새로운 공급원이 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생물학적 시스템으로 폐플라스틱을 소중한 산업용 화학 물질로 재활용한 첫 예제라며 지속 가능성을 높여 순환 경제 실현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바닐린 생산량을 공업적으로 필요한 수준까지 높이기 위한 추가 연구 기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닐린은 현재 천연 바닐라에서 만드는 양을 수요가 크게 웃돌아 화학적으로 합성된 걸 많이 사용한다. 앞서 언급했듯 실용화된다면 폐페트병 감소와 순환 경제 실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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