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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 수요로 HDD·SSD도 품귀 상태?

코로나19로 인해 반도체 부족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부족한 건 반도체 뿐 아니라 하드디스크나 SSD도 비슷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암호화폐 등장을 이용한 공황 구매를 통해 아시아에선 HDD나 SSD 등 저장장치 부족 상태에 빠져있다는 것. 저장장치 부족을 처음 보도한 건 중국 언론사. 비교적 새로운 암호 화폐인 치아(Chia)에 관한 소문을 전파해 PC 부품 가격을 올리고 싶어하는 하드웨어 제조사가 저장장치 부족을 의도적으로 일으키는 게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치아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암호화폐로 합의 알고리즘으로 PoC(Proof of Capacity) 대신 PoST(Proof of SpaceTime)라는 알고리즘을 채택하고 있다. PoST는 동일 저장장치를 반복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PoC와는 다른 알고리즘이다.

치아는 네트워크 총 저장 용량에 얼마나 스토리지를 제공했는지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치아 같은 암화 화폐가 성공하면 로컬 스토리지 가치를 직접 금전적 가치로 측정할 수 있다. 따라서 델 같은 스토리지 판매 업체는 GB나 TB 등 용량에 따른 구식 표기가 아니라 500치아 같은 이 저장장치에 얼마나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는지 표기하게 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물론 주의해야 할 건 치아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암호 화폐라는 점이다.

시게이트는 분기 결산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통해서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한 걸 확인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보도에선 HDD나 SSD 부족은 개별 대리점이 스토리지를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대리점에 의한 스토리지 공황 구매와 치아 채굴 수요가 겹치면서 아시아에서 스토리지 부족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에선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 HDD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나 제이디닷컴에서 양사 제품 대부분이 매진되어 있다고 한다. 대용량 16TB나 18TB HDD가 인기이며 판매 가격도 66.7%까지 상승한 상태라고 한다.

치아 수요는 중국에 국한된 건 아니다 보도에선 지난 5년간 GPU 시장 거의 절반을 채굴 수요가 묻어 버리고 시장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따라서 채굴 시장이 스토리지까지 영향을 준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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