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기자
애플은 4월 27일 선보인 iOS 14.5 앱 추적 투명성 ATT, 다시 말해 앱이 다른 웹과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사용자를 추적할 때 사용자의 명시적 허가를 받는 구조를 도입했다. 동시에 휴먼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도 업데이트해 추적을 활성화한 사용자에게 금전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새로운 구조 하에선 앱스토어에 있는 모든 앱은 추적해야 할지 여부를 묻는 팝업 표시를 의무화한다. 팝업에선 앱을 추적하지 않도록 요구한다와 허가 2가지 택일 외에 다른 선택은 허용되지 않는다.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지침에 신설한 사용자 데이터 액세스(Accessing User Data) 항목은 규칙을 명문화하고 있다. 이전부터 있던 개인 데이터, 마이크나 카메라 등 액세스 권한을 요구할 때 설계 방침에 ATT 규칙도 정리한 것이다.
크레이그 페데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애플이 개인 정보 가치를 개발자에게 강제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앱스토어 정책을 통해서만이라면서 시스템 수준에선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iOS 나름 애플 측 서버에서 자동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개발자에게 규칙을 지키도록 하고 지키지 않으면 앱스토어에서 쫓아낼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항목은 페데리기 부사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다시 말해 애플로 사용자 오해를 불러오는 허가를 하거나 추적 허가 없이 앱 기능을 제한하는 등 장치에서 ATT를 피하려는 앱을 상정하고 이런 실시를 앞질러 금지한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추적을 활성화해주면 돈을 주는 앱은 앱스토어에서 추방된다는 점이다. 인센티브라고 개괄적인 작성을 했지만 일부러 추적하려고 하면 다음 쇼핑에 사용할 100달러 신용을 준다는 식 가짜 화면을 만들어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또 iOS 시스템으로 추적을 허용하는 팝업 전에 추적이 어디에 사용되는지를 알리는 시작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허가 등을 표시하고 이미 승인한 것으로 오해하는 건 금지되며 계속이나 다음 등 사용이 의무화되어 있다.
앱을 통해 사용자 추적을 하는 개발자와 기업은 타깃 광고 대가로 개인 정보를 받는다. 반대로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 정보를 그냥 주겠다고 허가를 누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쨌든 애플은 이런 거래도 금지할 계획으로 추측된다.
ATT는 타깃 광고에 대한 큰 타격이 될 전망이며 주요 수입원으로 삼는 페이스북은 신문에 전면 광고 외에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마크 주커버그의 격노에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