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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조용해진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바다는 사실 꽤 시끄러운 장소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서는 석유와 가스 시추, 해운업, 풍력 터빈, 제트스키 등 시끄러운 활동 대부분이 휴식에 들어갔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바다의 고요함에 해양 생태계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조사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갖게 됐다. IQOE(International Quiet Ocean Experiment) 사이언스 플랜(Science Plan)은 이런 조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

연구팀이 생각해낸 계획은 지난 1년간 바다 음향 환경을 측정하고 세계 각지 과학자 수백 명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이다. 또 현재 바다에서 실지 조사를 진행해 소리 측정을 계획하지 않았던 과학자에게 청음 장치 사용을 고려하도록 해 더 많은 데이터를 추가하려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연구자들은 조용해진 바다에선 생태계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알 수 있다. 바다는 영구적으로 조용해야 한다는 걸 옹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해양 생물은 모든 용도에 소리를 사용한다. 아이에게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리거나 짝이 될 것 같은 상대에 신호는 보내고 서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범고래와 고래 등은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 먹이를 유인하기 위해 특정 소리를 낸다. 바다에는 엄청나게 복잡한 의사소통 경로가 존재하지만 산업과 인간 활동에서 방해하는 소음이 이를 모두 망쳐버릴 수도 있다.

인간 활동에 의한 소음에 대한 연구는 물리적 영향 연구만큼 많지 않다. 하지만 소음은 어떤 종류 고래와 돌고래 개체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다른 연구에선 삐걱거리는 소리가 바다표범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산업화가 시작되고 소음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소음이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 모두를 보는 건 어렵다. 잡음 대부분은 에너지 산업과 해운업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움직여 가는데 의존하는 산업에서 나와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면서 조사를 실시하는 건 곤란하다.

2011년 연구팀은 소음 감산 영향을 측정하기로 하고 이들은 실험에서 하이드로폰을 사용하는 전 세계 연구자와 협력해 데이터 수집을 의뢰한다는 계획을 고안했다. 예를 들어 허리케인 후 선박과 시추 장비가 적은 조용할 때 생태계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주시했다. 연구팀은 지정된 조용한 바다의 날에는 가능하면 소음을 앞두고 받을 수 있도록 소리를 내는 기업 등에 대한 요구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규정에 따라 이런 일을 하지 않고도 바다가 조용한 1년이 됐다.

지난해 3∼4월 경제 활동에 상당한 축소가 있었고 승객이 없어 크루즈 선박을 운행하지 않고 해군이나 해안 경비대도 업무를 줄였다. 같은 시기 유가 급락과 가격 전쟁이 일어났고 이를 통해 시추 작업 뿐 아니라 탐사도 중단됐다.

연구팀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2월에 걸쳐 해양 실험을 통해 비군사적인 하이드로폰을 이용하던 조사팀과 연구를 취했다. 연구팀은 바다 음향 환경을 측정, 기록하기 위한 방법과 도구를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이용한 소리 정보 보고를 개발하며 생물 개체 수에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협력하는 팀의 하이드로폰은 대부분이 해안 지역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 활동의 국소적 변화 영향을 가장 받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 네트워크에는 심해에 배치된 장비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연구팀은 청각 데이터를 올릴 수 있는 협력자 모두에게 지리 좌표와 다른 메타 데이터와 함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올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얼마 전 뉴햄프셔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맨타(MANTA)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선보였고 협력자 녹음 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데이터 비교와 시각화를 실시하기 쉽게 됐다.

연구팀은 또 기존 네트워크 대부분이 북쪽 선진국을 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남반구 연구팀이 하이드로폰 사용을 검토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남반구 바다를 연구하기 위한 도구가 늘어나면 각지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간 소음이 큰 문제라고 판명되면 대처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선박은 조용한 항해에 맞게 설계할 수 있다. 보트와 해양 장비를 전기로 전환해 소음을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생물 짝짓기 시기 등 특정 시기에 정해진 해역을 피하도록 산업을 움직일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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