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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 스팀에 대항하려 3억 달러 가까운 손실 감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Epic Games)는 앱 유통 플랫폼 앱스토어가 고액 수수료를 징수하는 건 독점금지법 위반이라며 애플과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에픽게임즈가 경쟁하는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 대항하기 위해 2억 7,3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재판 자료에서 나타났다.

에픽게임즈는 스팀 판매 수수료 30%는 터무니없다고 주장하며 스팀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가 운영하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많은 게임 타이틀을 독점 판매하고 있다. 이런 독점 판매 전략은 사용자로부터 불만의 목소리도 불러왔지만 팀 스위니 CEO는 게임 업계에서 영구적인 영향을 주는 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유일한 전략을 독점을 깨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에픽게임즈는 스팀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으로 무료로 게임을 배포하는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배포 타이틀은 인디 게임 뿐 아니라 AAA 타이틀 무료 배포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에픽게임즈 경영진에 의한 증언에 따르면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채산이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자료에 따르면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2019년 1억 8,100만 달러 손실을 냈고 2020년에는 2억 7,300만 달러 손실로 나와 있다고 한다.

인기 타이틀을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기간 한정으로 독점 전달하고 출시일로부터 반년이나 1년 뒤에는 다른 플랫폼에서도 판매한다는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에픽게임즈는 게임 퍼블리셔에게 최저 보증금을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에픽게임즈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컨트롤 독점 판매권에 10억 4,50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스토어 채산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고 2021년에는 1억 3,900만 달러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독점 판매 최저 보증금만 3억 3,000만 달러 미회수 비용이 발생하는 등 에픽게임즈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판매 수수료는 앱스토어나 스팀 절반 이하인 12%로 설정되어 있다. 하지만 애플은 수수료 12%는 게임 유통 플랫폼 운영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을 재판에서 강조하고 있다. 또 애플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포트나이트 월간 평균 활성 사용자 수와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에픽게임즈는 지불 처리와 고객 서비스, 대역폭 등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만족스럽게 운영하려면 수수료 12%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애플 지적을 부인하고 있다. 양사 주장 내용은 5월 진행될 재판에서 밝혀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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