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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침해로 손해 배상 지급 명령 받은 인텔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배심 재판에서 특허를 침해했다며 인텔에 21억 8,000만 달러 손해 배상 지불을 명령했다.

이 배심 재판은 VLSI테크놀로지(VLSI Technology)가 특허를 침해받았다며 인텔을 제소한 것.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텍사스 배심원은 인텔이 특허 2개를 침해했다며 21억 8,000만 달러 손해 배상을 지불하도록 명령했다. 덧붙여 인텔 측은 VLSI테크놀로지에 대해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특허 소송 외에 수입원을 갖고 있지 않다며 특허 괴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텔이 특허 침해를 했다는 건 2006년 필립스에서 분사한 네덜란드 NXP반도체가 보유하던 특허와 VLSI테크놀로지가 보유한 특허 2개다. NXP반도체는 2015년 프리스케일을 인수하면서 해당 특허를 취득했다.

두 특허는 모두 컴퓨터에 탑재한 칩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칩은 클록 주파수를 높이면 성능이 향상되고 소비 전력은 높아진다.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 파워가 필요할 때 전압을 높은 전력을, 절약하고 싶을 때에는 전압을 낮게 설정하는 기술적 방법을 특허에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인텔 측은 특허 2개를 침해한 건 사실이 아니라 자체적인 기술을 이용해 비슷한 기술을 실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배심원 측은 인텔 측 주장에 납득하지 않았고 손해 배상 지불을 명령한 것이다.

인텔은 민간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배심원이 사실 여부를 따지는 배심 재판이 아니라 판사만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 재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고 여기에 실패한 경우에도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보도에선 만일 배심 재판에 의한 판결이 지지받는다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특허 판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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