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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터십 실현한 가자 지구 19세 소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군 포위 공격을 자주 받는 동시에 사람이나 물건 출입이 제한되어 경제가 정체되어 있어 사람들은 유엔과 지원단체 도움으로 생활한다. 이런 가자 지구에 사는 19세 여학생이 구글 인터십에 참여하게 됐다고 블로그에 자신의 경험을 올려 눈길을 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거주하는 19세 소녀 달리아 아와드(Dalia Awad)는 고교 시절 로봇대회에 참가해 아두이노 로봇 제작을 한 게 계기가 되어 프로그래밍에 열중했다. 그녀는 MIT와 하버드대학에 의해 설립된 무료 온랑인 학습 플랫폼 edX에서 프로그래밍 과정을 수강하고 여고생 코딩 대회(Technovation Girls)에 참여하거나 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과 전문가를 연결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높여갔다.

이후 대학에서 기술과 컴퓨터에 대한 이론적 기초를 배운 뒤 더 실용적인 게 필요하다고 느낀 그녀는 요르단에서 열린 RBK라는 개발 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됐다. 지원자 800명 중 30명만 선정하는 전형을 통과한 그녀는 RBK 요르단에서 애자일 개발을 이용한 MERN 스택을 이용해 전체 스택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3개 만들었다. 이 가운데 팀과 함께 일하면서 어떻게 마감에 맞게 응용 프로그램을 완성시킬 것인지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워갔다.

요르단에서 가자 지구로 돌아온 그녀는 페이스북에서 팔레스타인과 중동인을 글로벌 기술 기업 인턴십에 연결해주는 마나라(Manara) 프로그램에 주목했다. 가자 지구는 청소년 실업률이 6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취업에 대한 불안을 느끼던 그녀는 이런 일이 가능할까 놀라면서도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턴십을 위한 면접을 보고 데이터 구조와 알고리즘에 대한 과제를 매주 착수했다. 이전까지는 코딩 과제 해결은 고통일 뿐이라고 생각하던 그녀였지만 이 과정에서 타인 해법을 알아가는 재미에 눈을 뜨게 됐다고 한다.

또 실제로 실리콘밸리 엔지니어와 면접 연습을 한 게 도움이 된 건 물론. 공부는 힘들었지만 모의 면접이나 직원 도움을 받아 실제로 구글 면접까지 할 수 있게 됐다.

면접 신청이 접수된 건 2020년 11월 대학 시험 기간으로 그녀는 인터뷰를 2주 늦춰달라고 연락했다. 회사가 제안을 수락했고 그녀는 2주간 준비 기간 동안 1일 10시간 공부를 계속했다고 한다. 그리고 구글 면접 며칠 전에 모의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구글 면접에선 마나라가 준비한 과제와 완전히 같은 데이터 구조와 알고리즘 문제 해결에 관한 걸 듣게 됐다. 면접은 각각 1시간에 휴식 시간은 1시간. 면접관과는 상당히 기분 좋고 침착하게 면접을 받을 수 있었고 코딩하면서 사고 과정에 대해 논의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녀는 1월 후반 구글에서 채용 통지를 받았고 함께 면접을 받던 다른 기업보다 인턴십 기간 중 여름을 유럽에서 보낼 수 있었던 구글을 선택했다. 유럽에서 보낼 수 있다는 건 큰 경험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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