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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농장은 비용 절감이 안 된다?

고층 건축물을 이용해 농업을 하는 수직농장은 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식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주목받아왔다. 그런데 수직 농장에도 여러 난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직농장은 농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도시 지역에 적합하며 작물은 상추나 토마토 등 수분이 많은 야채가 적당하다. 일반 농법이면 태양 아래에서 재배하지만 수직 농장은 실내에서 재배를 위한 농작물은 항상 태양광 발전 등으로 발전하는 등 전등 아래에서 성장한다.

이런 농법의 장점 중 하나는 수송비용 절감. 도심 고층 건물에서 농작물을 수확하고 그대로 주위에 출하해 원격지에서 대규모 농업을 하는 것보다 운송비용이 훨씬 적다. 하지만 기존 수직 농장에서 재배하는 야채는 대도시 수요를 완전히 충족하는 게 아니라 밀 등 곡물, 콩과 식물, 근채류 등 재배도 필요하다.

2020년 수직 농장에서 밀을 재배하려면 뭐가 필요한지 모색하는 걸 목적으로 완전히 인공적인 환경에서 밀을 키우는 실험이 이뤄졌다. 이 실험에 의해 수직 농장이라면 1년에 4회 수확이 가능하며 1m2 면적에 1회 수확당 1근 빵을 만드는데 충분한 밀을 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전기는 연간 2,577kWh, 물은 연간 394리터가 필요했다.

수직 농장의 장점은 재배 공간을 수직으로 거듭해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양 전지판 등으로 발전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태양전지 패널 설치 면적에 따라 공간 삭감분이 상쇄된다는 단점이 있다. 1m2당 농지에 필요한 태양전지 패널은 20m2 분이다. 수직 농장은 농지 비용 뿐 아니라 태양전지 패널과 축전 설비에도 돈이 든다는 지적이다. 수직 농장은 수송 거리가 가깝다는 게 유일한 장점이지만 결국 전력과 수도 요금, 기타 운영비용 측면에서 상당한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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