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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라이벌 ‘트릴러’ 사용자 수 부풀리기 의혹

틱톡의 라이벌로도 불리는 짧은 동영상 편집 앱인 트릴러(Triller) 사용자 수에 근거가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릴러는 2019년 12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2,650만 명을 넘어섰다는 내용은 보도자료로 주장했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내부 사정에 능통한 소식통을 통한 정보로는 2020년 1월 활성 사용자 수는 이 수치 절반에도 못 미치며 2020년 7월 발표한 월 사용자 수 5,000만 명 돌파도 실제로는 겨우 2,500만 명에 도달하는 상황이었다는 것.

이에 대해 트릴러 CEO인 마이크 루(Mike Lu)는 활성 사용자 수에 대한 법적 정의는 존재하지 않으면 일이나 월 활성 사용자 수 같은 지표는 트릴러 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스팍(SPAC) 그러니까 비공개 기업과의 합병을 목표로 한 특별 인수 목적 회사 상장을 목표로 한 트릴러가 이 같은 발표를 한 건 지금까지 보도자료에서 자랑해온 걸 스스로 부정해버린다는 인상이 깊다.

마이크 루 CEO는 자사는 열린 생태계 시스템이며 트릴러나 다른 SNS와 같은 앱은 없다고 밝혔다. 트릴러 가치는 사용자를 오프라인으로 교류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인데 언론이 이를 이해 못하는 것이며 이런 이유로 일이나 월간 활성 사용자 수 공유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트릴러 사용자에 의한 수익 창출 능력은 어떤 경쟁사보다 뛰어나다는 주장이다.

다만 트릴러가 지금까지 발표해온 사용자 수에 대한 숫자는 엄청나게 좋은 상황이다. 2020년에는 트릴러 앱 다운로드 수는 주장하는 2.5억 회가 아니라 실제로는 5,200만 회 정도였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트릴러는 이 보고를 한 앱 분석 기업 앱토피아(Apptopia)를 고소하겠다고 나섰고 앱토피아가 보고를 취소했지만 다른 분석 기업은 트릴러 다운로드를 더 적은 4,560만 회에 불과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트릴러는 2020년 8월 보도에 따르면 2.5억 회 다운로드, 활성 사용자 6,5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10월 발표한 보도자료에선 2.5억 회 다운로드, 2.5억 명 이상 사용자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 직원 발언을 인용해 트릴러가 사용자 수에 대해 실제보다 5배로 부풀렸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릴러는 영향력을 이용한 광고와 무엇보다 틱톡은 미중 갈등이나 개인 정보 보호 문제 등 논란을 겪으면서 미국 앱스토어 순위에서는 고순위에 도달하기도 했다.

한편 트릴러를 둘러싼 문제가 사용자 수만 있는 건 아니다. 트릴러는 악곡 사용 권한을 부여한 UMG(Universal Musc Group)가 트릴러에서 권리자에게 지불하기도 한 전체 카탈로그를 내리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트릴러는 관련 아티스트는 이미 트릴러 주주와 파트너이며 UMG가 직접 악곡 사용을 승인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UMG와의 계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장에 문제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만일 공개 기업이 되면 미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정확한 활성 사용자 수 등 주요 실적과 재무 정보를 보고해야 한다. 또 보고에 숫자 부풀리기 등 문제가 있으면 고액 벌금을 부과받게 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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