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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뉴스 쇼케이스 서비스 시작한 구글

구글이 지난 2월 4일(현지시간) 언론과 협력해 뉴스를 전달하는 구글 뉴스 쇼케이스(Google News Showcase)를 호주에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1월 뉴스 사용료를 언론사에 지불하는 걸 의무화하는 호주 신법에 반발해 호주에서 구글 검색 등 서비스 철수 의향을 나타낸 바 있다.

이전부터 구글은 뉴스 사이트에서 기사 정보를 빼내고 여기에서 상당한 광고 수익을 얻는다는 지적을 받았고 뉴스 게시자 사이에서 불평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는 뉴스 콘텐츠에서 얻는 수익을 콘텐츠 권리 소스인 미디어에 분배하는 걸 의무화한 뉴스 미디어 협상법(News Media Bargaining Code) 책정을 진행했다.

이 같은 호주 당국 움직임에 대해 구글은 사람들이 무료 또는 저렴하게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된다며 반발했고 2020년 8월부터 호주 구글 검색 페이지에 구글 사용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팝업을 띄우는 등 호주 당국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었다.

구글과 호주 당국간 대립은 2021년 들어 더 심해졌고 구글은 1월 22일 미디어 콘텐츠 사용료 지불을 법률로 의무화한다면 검색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검색 시장에서 구글에 크게 뒤처져 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덩달아 빙(Bing)을 호주에서 대체제로 준비할 수 있다고 호주 당국에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2월 4일 공식 블로그를 업데이트하고 구글 뉴스 쇼케이스를 호주에서 출시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구글 뉴스 쇼케이스는 언론과 공식적으로 제휴한 뒤 기사를 전달하는 틀로 구글은 이를 통해 10억 달러 기사 사용료를 뉴스 게시자에게 지불하고 있다. 2020년 10월 발표 당시 독일과 브라질에서만 전개했지만 대상 지역은 이후 영국, 프랑스,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각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구글 측은 성명에서 호주 뉴스 게시자와 면밀하게 협력해 구글 뉴스 쇼케이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호주 언론과 연계 강화를 밝힌 것으로 또 구글 호주 공식 트위터 계정은 구글 뉴스 쇼케이스가 보도에 대한 기존 투자 중 최대 수준으로 호주 뉴스 업계를 지원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공정하고 실용적인 방법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호주 철수를 암시했지만 결국 1개월도 지나지 않아 구글 뉴스 쇼케이스를 시작한 것에 대해 보도 관계자 사이에선 구글이 호주 당국 태도를 누그러뜨린 걸 보여준다는 견해가 늘고 있다. 한 언론은 구글 뉴스 쇼케이스로 문제가 모두 해결되거나 회사가 호주 신법을 준수하기로 결정했다는 것도 아니지만 사용료 동의에 대해 한 걸음 발을 디뎌 협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사 표시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직후 뉴스 쇼케이스를 시작했다는 건 절묘한 타이밍으로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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