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구글, 틸트 브러시 오픈소스화한다

구글이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출시한 틸트 브러시(Tilt Brush)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윈도 MR 헤드셋 밸브 인덱스, 플레이스테이션 VR, 오큘러스 퀘스트 등 주요 가상현실 헤드셋에서 재생할 수 있는 가상현실 그림 그리기 프로그램이다. 2021년 1월 26일(현지시간) 구글은 틸트 브러시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을 중단하고 오픈소스화한다고 발표했다.

틸트 브러시는 평면 뿐 아니라 가상현실 공간에서 입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가상현실 소프트웨어다. 다양한 효과를 넣을 수 있고 자신이 상상한 내용을 가상현실 공간에 만들어내는 게 가능하다.

구글은 2015년 틸트 브러시 개발사인 스킬맨앤핵켓(Skillman & Hackett)을 인수해 2016년 4월 틸트 브러시를 스팀에 출시했다. 틸트 브러시 개발은 구글 인수 이후에도 계속된 멀티 플레이 지원과 틸트 브러시로 렌더링한 콘텐츠를 애니메이션에 사용하기 위한 오픈소스 툴킷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되어 왔다.

구글은 1월 26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틸트 브러시를 오픈소스화한다고 밝힌 것. 깃허브에서 틸트 브러시 코드를 액세스할 수 있었지만 이미 틸트 브러시 프로젝트 자체는 폐지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구글은 다양한 가상현실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한편 많은 프로젝트를 폐지하고 있다. 2019년 가상현실 헤드셋 데이드림 뷰 판매를 종료했으며 2020년에는 3D 콘텐츠 플랫폼인 폴리, 교육용 가상현실 투어 앱인 익스피디션을 종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과 모기업인 알파벳이 큰 프로젝트를 종료하는 건 드물지 않은 일이다. 최근에도 성층권에 열기구를 올려 인터넷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인 룬을 종료한 바 있다. 다만 틸트 브러시는 완전히 폐지된 게 아니라 오픈소스화됐기 때문에 틸트 브러시 사용자에게는 의미 있는 타협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