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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팟캐스트 앱 브레이커 인수했다

트위터(Twitter)가 팟캐스트 앱 브레이커(Breaker)를 인수했다. 브레이커는 팟캐스트 기능과 소셜미디어 기능을 합친 iOS와 안드로이드용 앱이며 이번 인수는 트위터가 음성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는 걸 시사하고 있다.

에릭 베를린(Erik Berlin) 브레이커 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사가 트위터에 인수됐다는 점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과 공동 설립자가 오랫동안 트위터를 열심히 사용해왔지만 이젠 트위터에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쪽에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브레이커는 지난 4년간 iOS와 안드로이드용 팟캐스트 앱을 개발, 제공해왔다. 브레이커 팟캐스트 앱은 팟캐스트를 들을 뿐 아니라 다른 사용자를 팔로우하거나 팟캐스트에 댓글을 남기거나 평가할 수 있는 팟캐스트 앱과 소셜 기능을 합친 응용 프로그램이다. 재생 목록을 만들고 SNS에 공유하는 기능, 계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게스트 모드도 갖추고 있다.

베를린 CEO는 브레이커를 시작했을 때 팟캐스트 앱은 피드리더나 투두 목록 같은 생산성 앱으로 분류되어 있었다면서 하지만 브레이커는 에피소드에 댓글을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소셜 커뮤니티 요소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기존 팟캐스트 범위를 넘어 사용자가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해나갔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브레이커에서 일해왔던 베를린 CEO와 공동 설립자인 리어 컬버, 디자이너 등 3명이 이번 인수를 통해 트위터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트위터 내 대화 건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업무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는 것.

트위터는 2020년 6월 음성 트윗 기능을 발표하고 12월에는 실시간 음성 대화방 기능(Spaces)을 테스트 중이라는 게 밝혀지기도 했다. 팟캐스트 앱을 개발해왔던 브레이커가 어떤 분야에서 활약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보도에선 트위터가 팟캐스트 세계에서 큰 움직임은 없어도 브레이커 인수는 음성 메시지 분야에서 힘을 내려는 메시지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트위터가 최근 플랫폼 한계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른 매체로 음성을 이용하려는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사용자에게 텍스트 이외에 자신을 표현할 방법을 제공하려 한다는 것이다.

트위터에 의한 인수를 통해 브레이커는 1월 15일(현지시간) 서비스가 종료된다. 베를린 CEO는 서비스 종료에 따라 브레이커에서 일하던 3인이 빠르게 새로운 일에 종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브레이커 사용자에게 다른 팟캐스트 앱으로 전환할 것을 권했다. 브레이커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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