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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이 육아 부모에 미친 영향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리모트워크 증가와 원격 교육 도입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육아를 하는 부모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연구팀이 코로나19 기간 중 부모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2020년 3월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힘든 도시 봉쇄를 실시했다. 9개월이 지난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포함한 5주간 도시 봉쇄에 다시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연구팀은 육아 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18세 미만 자녀를 둔 네덜란드 부모를 대상으로 한 추적 조사를 실시해 5가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첫째는 노동 시간 증가. 연구팀이 조사한 6월에는 전체 중 45% 부모가 코로나19 이전과 노동 시간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부모 중 15%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근로 시간이 짧아졌다고 답했고 30%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노동 시간이 길어졌다고 응답했다. 이 응답 비율에서 사회 운영에 필수적인 필수 근로자는 36%, 비필수 근로자는 25%였다. 필수 근로자의 경우 근로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는 것.

또 네덜란드에선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선진국 중에서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로나19 이전 여성 중 3분의 2는 아이를 키우는 등 시간제 근로자가 많았다. 원래 근로시간이 짧은 시간제 근로자가 정규직보다 shed 시간 증가를 경험하지는 않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이전 노동시간은 부모가 장시간 일하는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혀 코로나19가 부모의 노동시간 차이를 메워주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둘째는 엄마 여가시간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 6월 조사에선 어머니 중 절반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여가가 적다고 응답한 반면 같은 답변을 한 아버지 비율은 31%였다. 4월 조사에선 어머니는 57%, 아버지는 36% 여가 감소를 밝혀 이전보다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여가 감소가 심각하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여성이 여가 질이 낮다는 연구 결과는 보고되고 있다. 여가 시간 감소는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여가는 심신 건강에 중요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는 경우 건강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셋째는 육아 논쟁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코로나19에 따라 부모 사이에 말다툼이 증가하고 있으며 부모 양쪽 모두가 서로의 노동 시간에 대해 논쟁하는 빈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일어난 뒤에는 부모 사이에 새로운 육아 방법을 둘러싼 논쟁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육아에 관한 논쟁을 한다는 부모 비율은 9%였지만 코로나19 이후인 6월에는 25%로 증가했다. 6월에는 이미 초등학교나 탁아소가 재개했기 때문에 이런 증가는 놀라운 것이라는 지적이다.

넷째는 부모 역할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코로나19는 아버지와 어머니간 역할 분담에도 변화를 미치고 있다. 6월 조사에선 아버지 중 31%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육아에 참여하게 됐다고 답했다. 4월 조사에서 아버지 중 22%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육아에 참여하게 됐다고 답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 사이 간격이 메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아버지와 어머니간 가사 분담이 평등해졌다고 응답한 부모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에는 32%, 4월 36%, 6월 31%였다고 한다. 육아 분담에 비해 가사 분담은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다섯 번째는 부모가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 연구팀이 육아 만족도를 1∼10까지 지수로 평가하도록 요구하자 아버지는 7.4, 어머니는 7.1로 답변했다. 또 가사 만족을 묻자 아버지는 7.3, 어머니는 6.8이라고 답했다. 이전 연구에선 어머니가 불공평한 상황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남녀 불평등을 줄이는 장벽이 될 것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부모가 비교적 현재에 만족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선 부모 사이 성별 격차 해소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부모의 삶의 질에 줄 장기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신중하게 설계한 지원책으로 부모가 직장과 육아간 균형을 쉽게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성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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