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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75km를 태양 전기車로 달린다?

자동차 제조사가 현재 개발 혹은 이미 판매중인 전기 자동차 지붕에 태양전지 패널을 갖춘 제품은 거의 없다. 물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로 편리성과 안전성이 중시되는 판매 차량에선 필요한 전력을 발생하는 것만 태양전지를 탑재할 공간이 없다. 태양광 레이싱 차량과 같은 콘셉트로 효율성을 추구하고 태양전지로 주행 가능한 차량을 만드는 게 옵테라모터스(Aptera Motors)라는 자동차 벤처다.

옵테라는 1일 75km/h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지붕에 위치한 태양전지 패널에서 발생하게 하고 탑재한 배터리 구성에 따라 완전 충전하면 1,610km를 주행할 수 있는 태양열 전기 자동차 SEV를 개발, 12월 4일부터 예약 주문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태양전지 패널만으로 주행 가능한 하루 75km가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 자동차의 일반적인 1일 주행 거리는 대체로 이보다 절반 정도라고 한다. 이에 따른다면 옵테라 sEV는 주행거리에 대해선 충분히 실용 영역에 들어선다고 할 수 있다.

또 2인승 전기 자동차는 차체 공기 저항을 나타내는 Cd값을 0.13으로 유지하고 있다. 겅기 저항이 작다는 벤츠A 클래스 세단이 0.22라는 걸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차체 무게도 항속 거리를 늘리는 중요한 요소지만 이 자동차는 카본 케블라 플럭스 복합 소재를 채택해 경량화를 도모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전 2륜 구동과 3륜 구동 2종류로 나뉜다. 배터리는 주행 거리별로 1,610km 외에 400, 644, 965km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옵테라 자동차는 아직 프로토타입 차량을 제작한 단계다. 하지만 2021년 특별 한정 모델로 패러다임(Paradigm), 패러다임+(Paradigm +) 2개 모델을 생산하고 100달러 보증금으로 접수를 시작했다. 최종 가격은 2만 5,900달러에서 4만 6,900달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옵테라는 2006년 AC(Accelerated Composites)라는 명칭으로 설립한 뒤 2007년 옵테라모터스로 명칭을 바꿨다. 이번에 예약을 시작한 자동차는 기본 디자인과 구조 등은 2008년 후반 발표된 옵테라2 모델을 답습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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