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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주군과 파트너십 맺은 위성 발사용 무인 드론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항공우주벤처 에붐(Aevum)이 인공위성을 저궤도에 투입하는 무인 항공기인 레이븐 엑스(Ravn X)를 발표했다.

폭 18m, 높이 5.5m, 무게는 25톤에 이르는 거대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갖춘 기체는 무인 항공기 UAS(Unmanned Aircraft System)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페이로드를 3시간 저궤도에 옮길 수 있고 거의 모든 공항 활주로에서 이착륙할 수 있기 때문에 몇 년 또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는 위성 발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레이븐 엑스는 2단 로켓 페이로드를 기체 하붕 탑재해 필요한 고도까지 상승을 돕는다. 분리된 로켓은 0.5초 가량 점화해 궤도에 페이로드를 공급한다. 이후 레이븐 엑스는 자동으로 비행장으로 돌아가 격납고로 들어간다. 에붐은 이 방식이라면 처음에는 위성 발사용 로켓 중 70%, 최종적으론 95%가 재사용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항공기에서 위성 등 페이로드를 상공으로 옮겨 여기에서 로켓을 통해 궤도에 투입하는 방법은 버진갤럭틱(Virgin Galactic)에서 스핀아웃한 위성 발사 기업 버진오빗(Virgin Orbit)과 같다. 다만 버진오빗의 경우 인간 조종사가 항공기를 조종하고 로켓을 하늘로 운반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인간 조종사가 항공기를 조종하는 게 임기웅변에 훨씬 능하게 보일 수 있지만 무인 항공기 기술은 군용 무인기 등으로 이미 실용화 영역에 있다고 할 수 있고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인명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 프로토타입으로 시험 비행도 하지 않은 단계지만 에붐은 이미 미국 우주군과 파트너십을 맺고 레이븐 엑스를 이용한 첫 발사를 2021년 3분기 ASLON-45 미션으로 예정하고 있다. 또 우주군 조직 중 하나인 우주 미사일 시스템 센터 초소형 위성 발사 부문은 OSP-4(Orbital Services Program-4) 계약을 에붐과 맺고 앞으로 9년간 20회 이상 발사 임무 권한을 부여했다. 미 우주군 측 관계자는 미 우주군이 미국이 우주에서 우위를 지원하는 걸 목적으로 업계와 적극 협력 중이라면서 단기 반복할 수 있는 발사 기능을 제공하는 산업계와 협력하는 건 미 우주군이 미래 위협에 대응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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