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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앱 수집 위치 정보 구입해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된 위치 정보를 미군이 구입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위치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던 중 일부는 9,8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는 무슬림을 위한 기도용 앱 등 무슬림을 주요 대상으로 한 앱이 복수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앱 개발자 취재 등을 통해 특정된 미군에 대한 위치 정보 판매 경로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바벨스트리트(Babel Street)라는 기업이 판매하는 로케이트엑스(Locate X)라는 서비스를 통한 것. 로케이트엑스는 미군에서 대테러 특수 정찰을 맡은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USSOCOM에 대한 액세스 권한 판매를 통해 미군에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바벨스트리트는 자사 서비스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완전히 익명화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곳 출신 직원은 로케이트엑스가 익명이라는 건 솔직히 놀이 같은 것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USSOCOM은 로케이트엑스 추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바벨스트리트로부터 구입했는데 텍스트 분석에 특화한 바벨엑스(Babel X) 등 다른 서비스도 구입한 것으로 공공 기록에 나타나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USSOCOM 측은 로케이트엑스에서 궁비한 권한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특수작전부대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면서 미국 시민의 개인 정보 자유권과 기타 법률에서 규정된 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 절차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한 전문가는 외국 기업체가 이런 데이터를 악용하려고 하는 건 사실상 확실하다고 보여 진다고 지적했다.

미군에 위치 정보를 흘리는 2번째 경로는 엑스-모드(X-Mode)라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여러 스마트폰 앱에서 직접 위치 정보를 취득하고 해당 데이터를 브로커를 통해 군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엑스-모드가 위치 정보 수집에 이용하는 앱 중에는 무슬림을 위한 데이트 앱인 무슬린 밍글(Muslim Mingle), 메카 방향을 표시해주는 앱인 무슬림 프로(Muslim Pro) 등이 포함되어 있다. 무슬림 프로는 공식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슬람 앱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5,000만 회 이상, iOS 등 다른 플랫폼에선 9,800만 회 이상 다운로드 기록을 갖고 있다.

그 밖에도 보수계 앱인 아큐페도(Accupedo), 채용 정보 검색 앱(CPlus for Craigslist), 태풍이나 허리케인 추적 앱인 글로벌 스톰(Global Storms) 등 다양한 앱이 엑스-모드에 정보를 보낸다고 한다.

자사가 개발한 앱이 엑스-모드에 데이터를 전송했다는 한 소프트웨어 업체 CEO는 엑스-모드가 데이터를 군에 판매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어디에도 명기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엑스-모드가 군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처럼 불투명한 경로로 위치 정보가 군에 판매되는 것에 대해 드론 공격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매입한 위치 정보를 사용해 비난받은 미군이 기업 등 개인 정보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구입하고 있다며 무슬림을 겨냥한 앱이 주요 통로 일부였다는 점은 미군이 이슬람 테러 그룹을 상대로 중동에서 수십 년간 전쟁을 벌인 군사 작전 중 수십만 민간인을 살해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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