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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간 우주선 조종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11월 16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곤이 발사됐다. 국제우주정거장에 합체해 반년간 머물 예정. 물론 크루드래곤은 지난 5월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데리고 간 실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인류 첫 민간 로켓을 이용한 유인 비행을 위한 시범 비행이었다. 이번에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정기 첫 임무를 해낸 것.

그렇다면 지금까지 발사된 우주선 UI와 UX는 어떻게 바뀌어왔을까. 1961∼1965년 발사된 아폴로, 1981∼2011년 발사된 우주왕복선, 2019년부터 운용을 시작한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곤 3개 컨트롤 패널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극명히 드러난다.

아폴로 제어판은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돌리는 등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우주왕복선의 경우 창밖이 보이지만 디스플레이가 늘어난 느낌. 아폴로와 크루드래곤 중간 느낌이다. 하지만 크루드래곤의 경우 컬러이며 글로버 너머에서도 조작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3개가 줄지어 있는 UI를 메인으로 삼고 있다.

터치패널 자체는 물론 옛날부터 있었지만 당시에는 감압식 뿐이었다. 하지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정전식이 주축이 됐고 살짝 화면만 넘기면 매끄럽게 움직이게 됐다. 지금은 테슬라로 대표되는 것처럼 자동차 계기판은 큰 터치 패널에 집착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제조사가 업데이트를 하면 차량도 마음대로 수신 기능을 통해 기능 업데이트도 가능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우주선으로도 이어진다. 보잉이 만든 우주 캡슐인 CST-100 스타라이너는 아직도 버튼이 많은 조종석을 갖췄지만 스페이스X는 테슬라와 비슷하게 낭비를 배제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단순화된 뒤에는 가상현실 고글만으로 국제우주정거장 합체 시뮬레이터를 하거나 TV 게임처럼 조종하고 음성 입력, 완전 자동운전화 등을 통해 패널은 하나만 줄이게 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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