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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주행서 벽으로 직행한 AI 자율주행 머신

AI가 운전자 대신 머신을 달리게 하는 로보레이스(Roborace)는 10월 27일(현지시간) 시즌 베타 1.1 1라운드를 개최했다. 하지만 참가팀 중 한 곳이 아직 AI 학습량 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그리드에서 출발 직후 크게 방향을 바꿔 벽에 처박혀 버렸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트위치에서 생방송이 되어 있었다.

영국 햄프셔에 위치한 서킷에서 열린 로보레이스 이벤트는 일반 경주와 달리 참가팀 머신이 1대씩 서킷을 주행하고 AR 코스에 배치된 가상 장애물을 피하면서 검문소를 통과해 결승전을 통과하는 타임 트라이얼 경기로 진행된다.

참가팀 대부분은 코스아웃 없이 순조롭게 결승점까지 완주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한 팀(SITAcronis Autonomous)만 출발 직후 곧바로 오른쪽에 있는 콘크리트 벽으로 직행했고 그 자리에서 주행 불능 상태가 됐다.

물론 차량에 아무도 없어 부상자는 없었지만 컴퓨터가 시작과 동시에 벽을 향해 돌진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또 이 날은 날씨도 공교롭게 흐려 이 팀 외에도 브레이크가 미끄러져 스핀아웃한 팀도 있었다.

물론 테슬라 오토파일럿처럼 자율 주행을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서킷은 일반 도로나 고속도로와 달리 코스 폭이 넓고 거리에 라인도 없고 주위에 표적이 되는 객체도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적절하게 코스 노면 상황을 파악하고 이상적인 라인 잡기로 주행하는 건 사실 어려운 것일지 모른다.

또 영상에선 그다지 속도가 나오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고 속도는 상당해 AI가 정보를 검색하고 적절하게 처리, 기계를 작동시킬 때까지 시간은 일반 자율주행차보다 짧다고 할 수 있다. 로보레이스가 노리는 건 이런 상황에서의 기술 개발이며 AI 개발이 진행되면 언젠가는 인간 드라이버 뺨치는 기술을 기계 자체가 보여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영상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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