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성층권 적외선 천문대 SOFIA(Stratospheric Observatory for Infrared Astronomy)가 달에서 태양이 비춰지는 부분에 처음으로 물 성분이 있는 걸 확인했다. 지금까지 물은 양지 부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졌지만 관측 데이터가 맞다면 먼지에 물 성분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SOFIA는 달 남반구 중에서 지구에서 보이는 최대 분화구 중 하나인 클리비우스 크레이터(Clavius Crater) 내부에서 H2O 분자를 감지했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서 수소를 포함한 분자를 발견한 적은 있었지만 이를 물 또는 수산화물 등으로 식별할 수 없었다. 이번 관측 데이터는 1m3 토양에 100∼412ppm 수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번 발견은 달에서 어떻게 물이 가능한지 그리고 양지에는 물이 왜 머물러 있는지, 어려운 환경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물은 심우주 탐사에서 중요하다. 물은 우주비행사에게 직접적 가치가 있는 자원이기 때문. 물에서 사람이 호흡하는 산소와 연료가 되는 수소 또는 마시는 물을 얻을 수 있지만 이를 우주선에 실어서 발사하기에는 무거운 물질이기도 하다. 만일 달 탐사에서 물을 현지 조달할 수 있다면 우주선에는 그만큼 다른 유용한 물건을 실을 수 있게 된다.
SOFIA는 보잉 747-SP 여객기를 개조한 관측기기로 직경 2.7m짜리 망원경을 탑재하고 있다.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우주를 더 선명하게 관측하는 것. SOFIA가 달을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실제로 관측할 때까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나사 측은 이번 관측이 실질적으로 테스트 관측이라도 관측이 유효하다고 나온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관측을 위해 몇 차례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