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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기술의 만남, 예배 방식 재고 불러올까

가톨릭교회에 큰 변화를 가져온 1962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당시까지 라틴어로 열린 여러 의식을 자국어로 이뤄지게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기본적으로 바뀌지 않고 겉옷과 성배, 미사곡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백 년 전 관습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부퍼탈대학(University of Wuppertal) 산업디자인 전공 학생과 가톨릭 교육 기관(Catholic Educational Institution Bonn)과 협력해 기독교 미사에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HGI(Human-God Interfaces)는 이런 가톨릭교회 미사를 단번에 21세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시도로 학생 11명이 협력해 다양한 거룩한 개체를 개발하는 것이다. 전통적 예배 절차 개혁을 목표로 수많은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하나님과 사람간 상호 작용 방식을 재고할 기회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지도교수는 가톨릭교회 의식 대부분이 수백 년 때론 수천 년 전부터 계속되어 온 것이라면서 종교에 너무 치중되지 않은 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관심을 부여해 현대에서도 필요로 하는 가치, 종교 의식이 현대 생활 양식에 맞지 않는 걸 재고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죄의 촛불(Candle of Sins) 같은 경우 거짓으 말하거나 마음 없는 말을 꺼내는 등 자신의 실수에 대해 인식하고 반성할 때마다 작은 돌멩이와 구슬 조각 등을 참회의 표시로 축적하고 신부는 이를 참회의 표시로 받아들여 이를 왁스 하나로 굳혀 하나의 큰 촛불로 형성한다는 콘셉트를 담고 있다.

마음챙김 상자(Chests of Mindfulness)는 번뇌의 상징이 되는 물건 예를 들어 담배나 술, 스마트폰 등을 상자에 넣으면 상자를 닫는 대신 어디선가 다른 상자가 열리는 걸 연계한 개념을 담고 있다.

소원상자(Box of Wishes)는 언뜻 보면 투표함 같지만 자신의 소원을 적은 종이를 넣으면 아래에서 다른 사람이 쓴 소원이 나오는 간결한 구조다. 간단하지만 기입 용지에 소원을 쓴 사람의 전화번호까지 쓰여 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새로운 교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교회와 예배를 하는 게 한때는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한정된 사회적 장소에서 이뤄졌다. 전통적인 가톨릭교회 의식을 재고하는 가운데 과연 기술과의 접목이 새로운 종교 의식 업데이트를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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