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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 물과 비료로…길거리 화분

옛날부터 서서 보는 소변으로 몸살을 앓아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소변에서 유기 영양과 물을 생성해주는 재배용 길거리 화분 그린피(GreenPee)를 도입한 결과 소변 발생 건수가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린피는 언뜻 보면 직성으로 이뤄진 미래 디자인을 곁들인 덩치 큰 화분이다. 하지만 측면이 개방되어 있으며 이 부분은 남성용 소변기다. 그린피 내부에는 대마 섬유와 특수 필터가 박혀 있어 소변에 의한 악취를 줄일 수 있다. 또 대마 섬유는 유기 비료로 변화하고 필터는 소변을 물로 바꿀 수 있다. 빗물을 저축한 30리터 탱크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상하수도 시스템에 연결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그린피는 싱글과 더블 2종류가 준비되어 있으며 싱글 300회, 더블 450회 분량 소변을 받아들일 수 있다. 대마 섬유와 필터 잔량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잇으며 옵션으로 스마트 레벨 센서를 장착해 원격 모니터링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린피는 네덜란드 도시 개발 기업인 어반센스(Urban Senses)와 환경심리학자 리처드 드브리스(Richard De Vries)가 개발한 것. 드브리스는 2018년 암스테르담위원회를 통해 그린피 테스트에 채용됐다. 현재 암스테르담에는 그린피 12개가 설치되어 있다. 드브리스는 서서 소변을 보는 발생 건수가 50% 감소했다며 프로젝트는 크게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드브리스에 따르면 그린피에는 역사적 건물을 소변 부식 작용으로부터 보호할 뿐 아니라 기존 화장실에 비해 물 사용량이 줄어든다는 환경 면에서의 장점도 있다면서 화분에 심은 식물이 다양한 곤충을 유인해 효과적으로 거리를 녹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는 암스테르담 외에도 네덜란드 2개 도시와 벨기에 2개 도시에서도 도입되고 있다. 미래 다른 국가에서도 그린피를 적극적으로 어필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 식물 성장 뿐 아니라 발전 가능한 새로운 그린피 연구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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