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 반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미국과 냉전 상태를 유지한 소련은 미국과 대립해 원자력의 군사적 이용 관련 연구를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가장 많을 때에는 6만발이 넘는 핵무기를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소련이 가스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를 끄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당시 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되어 있다.
1963년 현재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주 남부에 위치한 우루타-블락(Urta-Bulak) 천연가스전에서 가스 누출로 인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불꽃이 70m 높이에 도달하고 매일 1,400만 입방미터 천연가스가 소진됐다. 화재는 1,064일 그러니까 3년 남짓 기간 동안 계속 됐고 소화 활동을 계속했음에도 불을 잡을 수 없었다.
불길이 분출되어 화약으로 주위를 파괴하는 위험한 시도를 했음에도 전혀 효과가 없었고 결국 1966년 고안한 더 위험한 해결책은 핵무기를 이용해 가스 누출을 차단한다는 것이었다.
이 아이디어는 지하 1,532m 깊에서 30킬로톤 그러니까 1945년 8월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보다 2배 위력을 가진 핵폭탄을 묻어 폭발시킨다는 것. 폭발할 때 발생하는 압력으로 가스전 관을 잡겠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 가스 발생 자체를 멈추게 하려는 것. 또 이 계획은 우크라이나 핵실험 실시를 겸하는 의미도 있었다고 한다.
4개월간 비밀리에 준비를 한 이후 핵무기를 이용한 소화 활동은 1966년 9월 30일 이뤄졌다. 당일 군 관계자 외에 핵실험 추진 정치인이나 공무원도 모였다고 한다. 핵폭탄이 폭발하자 예상대로 가스관은 멈춘다. 3년간 타오르던 화염은 핵폭발로 불과 23초 만에 사라진 것. 이 실험은 비밀이었기 때문에 핵폭발로 생긴 진동은 당국에 의해 지진으로 처리됐다고 한다. 또 이 폭발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은 모두 땅속으로 들어갔다. 만일의 경우 지상에 누설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소련은 덮개를 씌우고 시멘트를 부어 가스전을 완전히 묻어 버리는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