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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로봇 인프라 확대 나선 키위봇

배달 로봇 스타트업 키위봇(Kiwibot)이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간식 등을 제공해온 데 이어 쇼피파이(Shopify), 오더마크(Ordermark) 등과 손잡고 산호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7월 21일(현지시간) 키위봇 25대가 산호세와 부에나비스타 다운타운에서 고객에게 식품 등 배달을 시작한 것.

이 지역은 도심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남미계가 많이 살고 있다. 고객에게 배달하는 키위봇을 이용하는 식당이나 사업장에 부과하는 요금은 1회당 3.99달러다.

산호세 진출은 단순한 지리적 확대가 아니다. 키위봇의 새로운 B2B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로봇 인프라와 장터를 구축하는 대신에 키위봇은 로봇 인프라 구축에만 초점을 맞추고 마켓플레이스 전문 업체와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키위봇은 지난 1월 노선을 바꾸고 모든 사업장에 자사 플랫폼을 넣을 수 있도록 B2B API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쇼피파이와 오더마크 같은 업체는 이 같은 정책 변경으로 인한 첫 파트너다.

제휴가 의미하는 건 쇼피파이 플랫폼을 활용하려는 사업자는 온라인 매장에 키위봇 API를 더해 제품을 직접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업장에 온라인 주문 플랫폼을 판매하는 오더마크는 키위봇 API를 제품에 가녀와 자사 대시보드에 다른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키위봇도 표시한다.

키위봇은 산호세 시당국과도 협조 체제를 취하고 있다. 도시 교통 당국은 MDS(Mobility Data Specification)를 통해 로봇별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스쿠터 등 공유 차량을 추적하기 위한 도구로 MDS를 활용하는 지자체는 늘고 있다. 키위봇 측 설명에 따르면 산호세는 로봇 기업 API를 통합한 첫 미국 내 지자체라는 설명이다. 물론 고객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데이터는 암호화한다.

키위봇은 완전 자동은 아니다. 납품 로봇은 카메라를 탑재하고 주위에 있는 물체를 감지하면서 주행할 수 있다. 다만 특정 상황에선 원격으로 인간이 지원해 제어하기도 한다. 인간 1명이 3대까지 로봇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원거리 작업자나 감독자는 경로 계획과 설정 방법, 경로를 따라 중간 지점 조정을 한다. 또 문제가 발생하면 개입해 직접 제어할 수도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감독자는 상당수 콜롬비아에 있고 이곳에서 로봇을 제어한다.

이 로봇은 앞으로 인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키위봇 4.0은 더 커진다.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는 센서를 추가한다. 카메라를 늘리고 라이더를 탑재한다. 4.0 버전은 연말에 등장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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