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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제거 메시지 표시” 예고

어도비가 2020년 12월 31일 배포와 업데이트를 종료한다고 발표한 플래시 플레이어(Flash Player)를 올해 제거하라는 메시지 프롬프트를 PC 화면에 표시하겠다는 걸 분명히 했다.

어도비가 웹사이트에 올린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지원 종료 정보 페이지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이 지나면 업데이트 제공 뿐 아니라 플래시 플레이어를 다운로드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 이후에는 플래시 플레이어 신규 설치도 할 수 없다.

또 이후에는 플래시 기반 콘텐츠는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실행을 차단, 사용할 수 없게 하며 이후에도 사용할 수 있는 플래시 플레이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플래시 플레이어는 해킹이나 악성코드 표적이 되는 일이 잦고 지금도 보안 업데이트를 정기 제공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용자 안전을 고려해 어도비는 종료일 이후 지원을 일체 중단, 제공도 할 수 없게 하기로 한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어딘가에서 수상한 웹사이트를 통해 플래시 플레이어를 내려 받아 콘텐츠 재생이 가능하더라도 이를 이용하는 일은 절대로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웹브라우저에선 HTML5나 WebGL, WebAssembly 같은 개방형 표준이 보급되고 있다.

어도비가 밝힌 플래시 플레이어를 제거하라는 메시지가 어떻게 표시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날 갑자기 관련 메시지가 나와도 침착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뭔가 표시되면 제거하라는 메시지를 위장한 악성코드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 시기에 윈도 보안 업데이트를 해두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웹 조사 업체 W3테크(W3Techs)에 따르면 현재 웹사이트에서 플래시를 이용하는 비율은 전체 중 2.6% 가량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한 다음해인 2011년 플래시 점유율은 28%로 크게 하락했다. 또 2018년 2월 크롬 브라우저 통계에선 적어도 하루 한 번 플래시 내용을 읽은 사람 비율이 2014년 80%에서 2018년 초에는 8% 미만으로 떨어진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인터넷 초기 매크로미디어 시절 플래시를 이용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포함한 웹페이지를 만든 기억이 있다면 놀랄 일이지만 이젠 HTML5와 주변 기술이 플래시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 표현이 가능해졌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내 플래시 지원을 거부하면서 웹과 모바일에서 콘텐츠 표현 수단의 경계가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에는 유튜브나 페이스북도 플래시를 이용해 콘텐츠를 제공했지만 HTML5이 확산되면서 플래시 플레이어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졌다. 이제 어도비조차 플래시가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HTML5 등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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